해남김이 태국시장에 진출한다고 한다. 올들어 해남 농수산물의 해외 수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 김뿐만 아니라 고구마 김치 양파 등 해남 농수산물이 이미 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진출을 확장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맺어진 김의 태국 수출협약은 수출품목의 다양화에 이은,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이라는 또 다른 수출다변화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규모가 작고 독자적인 수출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대부분 외지 수출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홍보용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발상의 접근이 요구된다.

해남군은 농어업군이다. 농수산물 수출은 우리 군의 농수산산업이 나아갈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수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수출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다른 지역의 농수산물 수출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농수산물 수출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김치나 김 등 수출 핵심품목을 정하고 '수출협의회' 같은 조직 설립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품목별 수출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한동안 국내에서 수출되는 전체 농산물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호황을 누린 김치가 최근에는 중국산에 밀리는 추세에 있다. 해남산 김치의 맛과 정통성을 내세워 경쟁국 김치와 차별화하는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웰빙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은 해외시장에서도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태국시장 진출 협약도 그런 맥락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이를 계기로 이미 해외시장 상당 부분을 잠식하고 있는 일본산 김에 뒤지지 않는 해남김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해 수출시장의 연속성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해남산 농수산물의 해외 수출길에 청신호가 켜진 지금 해남군은 대표 수출품목을 정하고 수출 가능성이 있는 유망품목도 적극 발굴하는 등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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