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윤·윤민아 학생 대상

대흥사가 마련한 나라사랑 글쓰기 대회에서 해남서초등학교 김대윤(3년)학생과 황산실업고등학교 윤민아(3년)학생, 나주중학교 김애린(3년)학생이 각각 대상을 차지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제489주년 서산대제 및 제15회 나라사랑 글쓰기대회가 지난 22일 대흥사 일원에서 열렸다.
서산대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군내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을 향상코자 마련된 이날 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상, 전남도지사상, 해남군수상이 신설돼 대회의 품격이 격상되고 명실상부한 전국단위 글짓기 대회로 치러졌다.

전국 초·중·고등학생들 대상으로 한 이번 대회에는 32개 학교 500여명 학생이 참가해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가득담긴 산문과 운문을 써내려가며 글쓰기 실력을 뽐냈다.

대회결과 김민주(황산초)·주채린(해남중)·김태정(해남고) 학생이 각각 특별상(조계종 총무원장상)을, 차기쁨(마산초 용전분교)·임동건(화산초)·강한솔(화원중)·진지수(황산실고) 학생이 각각 금상(전남도지사상)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12명의 학생이 은상(해남군수상)을, 18명의 학생이 동상(해남교육장상), 30명의 학생이 장려상(대흥사 주지상)을 받았다.

글쓰기 대회 입상작은 대회 개최 취지를 널리 홍보하고 우수 문예작품을 널리 알리는 측면에서 책자로 발간해 주요 학교와 도서관에 발송할 계획이다.

나라사랑 글쓰기대회 (고등부 대상)

   
 
  윤민아<황산실고 3년>  

목 숨

 똑딱똑딱 심장소리
 흘러가는 시계의 초침
 끝을 알리는 뻐꾸기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시계 추처럼
 대롱대롱
 매달린 아버지
 
 삶의 의욕을 잃은 듯
 나비처럼 날고 있다
 
 세상의 끝에 도달한
 아버지
 저 멀리
 아주 멀리 날아 가셨다
 
 마침내 약은 다 됐고
 시계마저 멈춰 버렸다
 술로 달래고
 약으로 달랬던
 그 인생이 마감되었다
 
 바람에 휘둘린
 검정 비닐봉지 처럼
 나댓던 철없던 시절이
 생각난다
 
 구슬픈 빗 소리에
 나도 모르게 시계에 손이 간다
 
 어느새 시계약이 채워지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초침소리
 새벽을 알리는 닭 울림소리
 
 소리없이 흘러가는
 시계 앞에서
 아버지의 얼굴이
 새벽 별처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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