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종 기<국회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

▲ 박 종 기<국회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
▲ 박 종 기<국회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
 해남 출신 이정일 전 국회의원이 췌장암으로 4일 세상을 뜨셨다. 매우 안타깝다. 당시 국회에 들어가 지역 현안 문제를 말하면 도와 주셨던 일이 주마등같이 떠오른다. 그 때를 생각하며 일기장을 다시 한 번 읽어 본다.
 나는 1996년부터 국회에 드나들면서 환경을 배우기 시작했다. 산이면 간척지내 통신기지인 VLF(초장파)가 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을 때 얼굴 색깔이 변하시던 모습. 지역주민과 함께 3년 동안 저항하고 대안 찾아 나섰지만 군사기지는 들어왔고, 지역민은 전과자가 됐다. 의원님이 해군 측과 보였던 군사전략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의원님은 영산강 3단계 간척지가 지역민을 위해 쓰이도록 간담회 등 백방으로 노력했고 2002년 해남군민들이 서명한 친환경생태농업특별법을 청원 입법해 분양 아닌 장기임대 기틀(2008년 2월 시행령 개정)을 마련했다.
 특히 국회환경포럼 회장직을 맡아 포럼 내에 영산강 3단계 간척지 환경과 농업을 살리자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40여 명의 전문가를 배치했다.
 여러 번의 좌담회와 간담회를 통해 의원님이 노력해 온 간척지 문제는 아직까지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이 의원은 해진포럼을 만들어 지역민과 큰 틀에서 정책을 생산하려 했던 정치인이었다. 
 이제 J프로젝트를 제외한 간척지는 해남군이 정부로부터 운용수익률 약 3% 부담하고, 간척지를 임대 받아 마을 단위로 브랜드 단지화해야 한다. 그리고 이 간척지를 '신발전지역 육성을 위한 투자촉진 특별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
 지금도 생각난다. 어느 날 의원님이 저에게 "어이, 박소장 밥한 끼 사" 나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항상 지역을 위해 고민하신 의원님의 모습을 봤고, 서민적이면서 형님 같았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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