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올해 20개 포함 2012년까지 유치 계획
군의회, 조선산단 조성차질 등 현실성 의문 제기

2012년까지 100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해남군의 목표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여건 조성과 구체적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해 중순께 기업하기 좋은 해남군 만들기 2012년까지 100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화원면에 대한조선이 들어서 제2도크까지 개발하는 등 조선기자재 관련 업체들이 활발히 유치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대한조선이 유동성 악화로 제2도크 개발이 중지되고 결국 지난달 20일에는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돼 군 목표의 큰 틀이 삐걱되면서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다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일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당시만 하더라도 63만평 규모의 메인산단이 조성되면 이와 연계해 배후산단까지 100개 기업 유치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시간이 미뤄졌을 뿐 화원 조선산업단지가 정상화 되면 기업 유치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투자유치 지원 조례 등 투자유치 활성화 근거를 마련하고 1읍면 1기업 유치를 위한 읍면 기업사랑회 구성 및 간담회 개최 등을 펼쳤다며 지난해에만 36건의 투자유치 상담 활동을 전개, 5개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8개사가 자발적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투자유치를 문의해 오던 기업들도 투자를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해남의 지리적 여건상 접근성과 물류비 부담이 큰 해남까지 기업이 올 수 있겠느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2년까지 100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는 허울만 좋은 계획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지적은 해남군의회 임시회에서도 불거졌다.
 지난 3일 열린 임시회에서 박철환 의원은 1읍면 1기업 유치 목표는 구체적 계획도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그 방향을 설정하고 각 읍면 특성에 맞는 구체적 계획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록 의원은 군과 MOU를 체결한 곳 중 동경 1곳만이 사업 진척을 보였지만 동경 또한 주민들과의 갈등이 불거져 있다며 접근성 등에 부담이 큰 해남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농공단지 등 기반시설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허가와 주민협의, 민원 등의 문제로 기업이 개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교적 기업하기 좋은 제2 농공단지 조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옥천농공단지에는 18개 기업이 들어서 단지 내에는 더 이상 기업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군은 지난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14개 읍면 3000㎡이상 관리지역, 휴·페업 공장, 농림지역 중 농지정리가 되지 않은 답과 전 등을 대상으로 기업투자 가능 개별입지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해남군은 2009년에는 20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에 있다. 군은 주력유치 업종으로 황산과 문내 화원 등 화원조선클러스터 단지 등 조선소와 조선기자재 등 기업을, 화산과 현산 송지 마산 황산 등 친환경 농수산물 지역에는 바이오 농수산물 가공업체을, 송지와 마산 산이 등은 해양·관광레저업체를, 삼산과 송지 북평 북일 옥천 계곡 등은 쾌적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의료실버타운과 연수원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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