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서정분교 1학년 1년새 담임 3명, 학생·학부모 황당

지난 9일 겨울방학을 끝내고 학교에 간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 1학년 학생들은 깜짝 놀랐다.
 개학을 기다렸던 서정분교 아이들.  그동안 못봤던 담임 선생님에게 방학기간동안 재미있었던 이야기도 자랑하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려는 마음으로 들떠 등교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방학 잘지냈니"라고 말 해 주기를 기대했던 아이들 앞에 다른 선생님이 서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놀랐고 집에 와서 엄마에게 "선생님은 우리가 보고 싶지도 않았는가 봐. 담임선생님이 오시지 않았어. 선생님이 너무 나빠"라고 말했다.
 서정분교 학부모들 또한 황당함과 함께 화가 났다. 학교 생활에 덜 익숙한 1학년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을 임의로 교체하는 학교책임자에 대한 실망과 함께 분노감까지 표시했다.
 학부모들은 앞으로 2주일 정도면 새학년이 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담임선생님이 바뀐다는 것을 심어 줄 수 있는데 1년동안 아이들과 함께 했던 담임선생님을 갑자기 바꾼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 교육 우선이 아닌 학교와 교육청의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며 기간제 교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배려도 없는 토사구팽 식의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실망감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담임선생님 교체는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지초 서정분교 1학년 학생들은 지난해 3월 입학 당시 정식 담임선생님이 없어 분교 교감이 첫 번째 담임이 됐다. 그 후 학교는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1학년 담임을 맡겼고 겨울방학을 맞았다.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군입대로 휴직했던 교사가 전역한 후 2월 5일자로 복직신청을 했고 송지초는 곧바로 기간제 교사를 해직하고 복직한 교사를 3번째 담임으로 임명한 것이 발단이 된 것이다.
 1학년 학생들은 1년 동안 담임선생님이 3번이나 바뀐 것이다.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해 송지초 측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교육행정 업무상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송지초 교감은 1, 2학기 기준으로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려고 하지만 군 전역 후 복직 등과 같은 특수한 경우는 학교측이 임의로 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서정분교 1학년 담임으로 채용했던 기간제 교사 채용기간은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 말까지로 돼 있지만 군 전역 후 복직 등과 같은 경우에는 복직 신청과 함께 해직할 수 있다고 명시된 단서 조항에 해당돼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서정분교 학부모들은 송지초와 해남교육청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담임교사가 3번이나 바뀌게 됐다며 이같이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 일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명확한 해명과 함께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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