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아이다·맘마미아·시카고 국내 최고 뮤지컬로 부상

맘마미아, 갬블러, 렌트, 아이다, 시카고, 헤어스프레. 뮤지컬에 문외한인 일반인들도 낯설지 않는 작품이다.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박명성(45)향우는 히트작인 '아이다' 뮤지컬의 8개월간 국내 최장 공연을 비롯해 제작비 120억원이 투자된 '맘마미아'를 통해 45억원의 순이익을 낼 만큼 뮤지컬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다. 그만큼 그의 작품에 대한 안목과 기획력은 뮤지컬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1987년 극단 '신시'에 입단, 1999년 극단 대표 취임 2년만에 '마이다스의 손'으로 떠올랐다. 그가 제작한 공연마다 성공을 거두자 투자자가 줄을 섰다. "흥행이 안 되는 작품은 될 때까지 작품을 뜯어고쳐 다시 만들고, 관객들의 취향이 바뀔 때까지 도전한다"는 게 그의 운영철학이다.

뮤지컬 프로듀서이면서도 공연계 전반의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는 그는 배우와 조연출, 연출 등을 맡으며 26년간 연극판에서 잔뼈를 키웠다. "서울예전에서 무용을 전공한 그는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허준호와 동기다. 그의 꿈은 뮤지컬배우였다. 그러나 노래실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아 연출가의 길을 선택했다.

무대에서 땀을 흘렸던 배우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이끌었던 그는 연출가 프로듀서를 거친 지금에 이르기까지 불모지였던 국내 뮤지컬을 가꾸었던 1세대 뮤지컬 기획 제작자다.

뮤지컬 '아이다'의 주연배우로 전 핑클의 멤버 옥주현이 캐스팅 되었을 때도 그는 옥주현의 노래와 춤, 연기실력을 인정해 발탁했다. 그는 옥주현이 연예인이고 핑클의 멤버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의 성공비결은 부지런함이다. 아무리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셔도 매일 5시 30분이면 일어난다. '잠 많고 게으른 사람치고 성공하는 것 못 봤다'는 게 그의 성공철학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극이 좋아 무작정 상경했던 그는 서울 생활에서 혹독한 시련을 경험했다. 고교 재학시절 차범석의 희곡 '산불'의 매력에 이끌려 1981년 배우로 입문했다. 그 앞에는 극장에서 먹고 자는 삼류배우 생활 밖에 없었다.

어디서 자고 끼니를 때워야 하는 문제는 고민 측에 끼지도 못했다. 가장 큰 고민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대학로(연극계)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였다.

그는 쫄딱 망하기도 했다. 양아버지로 모셨던 고 차범석의 '산불'을 뮤지컬화했던 '댄싱쉐도우'는 2007년 한국뮤지컬대상을 수상하였지만 25억 원의 적자를 맛보았다.

뮤지컬제작 업무만으로도 하루가 바쁜 박 대표는 지난해 1월 서울연극협회회장에 취임했다. '강강술래'의 애향 문내면은 그가 태어나고 소년시절을 보낸 둥지다. 문내초교, 우수영중학교를 졸업한 그의 고향에는 부모님(부 박동근)이 농사를 짓고 있다.

슬하에 7남매를 둔 부모님은 자식들을 키워내는데도 벅찬 삶을 사셨다. 박 대표는 그 시절을 아련히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아무리 바쁜 업무에도 고향방문은 잊지 않는다. 용암리 이장인 김학용 씨 등 어릴적 친구들과의 우정도 한결같다.

지난 8월 성황리에 마친 '맘마미아' 광주공연에 이어, 10월 3~ 5일 광주에서 '시카고'공연이 시작됐 때 고향을 찾을 계획이다.

뮤지컬계의 신화인 박대표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5.18광주항쟁을 배경으로 한 황지우(북평면 출신)원작 '5월의 신부'를 뮤지컬로 제작하고 토종뮤지컬인 우리작품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