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란(한울남도생협)

"식품원료로 허가된 물질이 아니어서 우리 식품에 사용될 가능성이 없다"고 식약청에서 말하던 멜라민 때문에 아기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멜라민은 공업용 화학물질로 플라스틱, 접착제, 주방용조리대, 화이트보드, 화학비료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유기물이다. 그러나 사람 몸안에 들어가면 이것은 소변관을 막고 신장기능을 악화시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절대 먹어서는 안되는 물질이다.

그것을 물 탄 우유의 단백질의 농도를 높이기 위해 이 물질을 넣어 질소함량만 높여 높은 등급의 우유로 변신시켜버리는 것이다. 중국산 분유 파문은 한국의 중국산 수입가공식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자와 커피프림 뿐만 아니라 어류 및 축산 등의 사료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고 있다.

식약청은 전체 400여개 제품에 달한다는 이들의 판매유통을 중단시키고 조사중에 있으며 이 조사가 완료되면 멜라민 오염 중국산 가공식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멜라민이 들어간 과자와 커피 프림 등이 시중에 대량 유통되어 우리 아이들과 소비자들이 멜라민이 들어간 커피와 과자를 먹고 마시기에 이르렀다.

2000년 이후로 중국산 식품의 식품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 납 꽃게, 이산화황 찐쌀, 발암물질 말라카이트그린 장어, 이산화황 꽃게, 생쥐머리 새우깡 등 식품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식품안전 관리감독 당국과 정부는 검사를 강화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비슷한 유형의 식품사고는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식품사고에 대한 보건당국의 안이한 인식과 늦장 대응, 그리고 땜질식 사후대책으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이은 중국산 식품사고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면, 이번 멜라민 식품이 더 많이 유통되기 전에 수입금지 및 판매제한 조치를 취하고 소비자의 안전을 보다 철저하게 보호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해남지역 또한 마찬가지이다. 광우병이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시위에서 볼수 있듯이 우리는 우리 아이와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선 언제나 거리로 뛰쳐 나올수 밖에 없다.

이번 멜라민 사태로 소비자 보호 권익 국민의 건강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앙정부와 대도시는 전반적으로 언론 등 정보의 신속성으로 인해 회수 및 대책들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역은 멜라민 공포에 대해 사전지식이나 제품 회수 정도에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도 힘들뿐이고 지방정부의 역할도 매우 미흡하다. 소비자 건강권은 도시와 시골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지방정부의 빠른 대책과 결과를 모든 군민에게 알려야한다.

또한, 이번 멜라민 사태를 계기로 식품안전에 대해 실질적인 소비자 보호조례를 제정하여 소비자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며 소비자 또한 이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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