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고산문학대상 박기섭 시인 선정

우리 말의 아름다움을 시조의 예술미로 한층 고양시킨 고산 윤선도 선생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한 고산문학대상 제8회 수상자로 시조시인 박기섭씨(55·사진)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엮음 추심가(愁心歌)'이며 상금은 1000만원이다.
본심 심사위원은 원로시인 신경림, 정진규 선생과 시조시인 윤금초 씨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박기섭 시인의 작품은 현대시조가 몰입해온 여성적 정한이나 자연친화 같은 정적세계와는 뚜렷이 변별되는 동적세계를 추구해온 것이 높이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 박기섭 시인의 엮음 추심가는 이 땅의 뭇 사람들이 그려내는 견고함과 솟구침, 그 역동적 결속을 선명하게 그려 보여주고 있고 현대를 살아가는 갖가지 서민군상들의 고단한 삶과 인생의 경험을 이웃들의 말로 녹여 가장 자연스럽게 체현해내고 있는 뛰어난 문학적 결과물이는 평을 했다.

이번 상을 수상한 박기섭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만약 이곳에서 고산 선생 같은 큰 시인이 나지 않았다면 우리의 시조문학은 또 얼마나 허전했겠는가"라고 전제한 후 시조는 우리 전통문학의 정수이자 우리말과 우리 정서의 결속체임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십 년 남짓한 세월 동안 '입말의 미학'에 매달려 왔다고 밝힌 그는 입말의 미학을 쫓는 것도 시조가 열어갈 새로운 창작의 한 갈래임에 분명하다며 될 수만 있다면 이 믿음이 더 넓고 깊어졌으면 하는 바람임을 나타냈다.

박기섭 시인은 1954년 대구 출생으로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키 작은 나귀 타고' '비단헝겊' '하늘에 밑줄이나 긋고' 등의 시집을 냈고, 대구문학상·중앙시조신인상·오늘의 시조문학상·중앙시조대상·이호우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10월 4일(토) 오후 3시,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있을 예정이며, 부대행사로 고산문학의 밤, 고산문학 포엠콘서트, 청소년시서화 백일장 등이 열린다.
문의: 011-9602-2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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