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못이룬 꿈 이어가는 소리소년의 꿈 이야기

아버지 박인석<사진 오른쪽>씨는 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접어야 했다. 수범이는 아버지에 의해 소리를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진짜 소리꾼을 꿈꾸게 된다. (해남제일중 교정에서)
아버지 박인석<사진 오른쪽>씨는 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접어야 했다. 수범이는 아버지에 의해 소리를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진짜 소리꾼을 꿈꾸게 된다. (해남제일중 교정에서)
해남제일중 1학년 재학

두 소년의 꿈과 열정을 담은 감동의 다큐영화 '소리아이'가 지난 19일 광주극장을 비롯해 전주 롯데시네마 등에서 개봉됐다.

소리아이는 최고의 소리꾼을 꿈꾸는 수범(12)과 성열(10)의 신명과 눈물을 담아낸 영화이다. 
수범이는 현재 해남제일중학교 1학년에 적을 둔 학생이다.

영화 소리아이는 보통 아이들처럼 장난꾸러기이지만 소리할 때만큼은 한없이 진지한 해남의 소년 신동 수범이와 깜찍한 말솜씨로 보는 이들을 울리고 웃기는 군산의 꼬마 스타 성열이, 두 소년이 주인공이다.

소리꾼으로 성장한 소리 신동들, 꿈은 비록 같지만 두 소년이 처한 상황은 너무도 다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안에서 자란 수범은 어렸을 때부터 판소리를 접해 지금은 심청가를 완창하는 실력가이다. 이와 상반되게 성열은 전국을 순회하는 나이롱 극장에서 소리를 하고 약도 팔아야하는 처지이다.

다른 환경에서 소리를 익히고 있는 두 소년, 그러나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아버지이다. 수범과 성열의 아버지들은 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수범이 아빠는 집안의 반대로, 성열이 아빠는 세상과의 불화로, 그들은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자식의 삶에 투영시킨다.

이 영화는 비록 주인공들이 아버지들의 기대에 의해 소리를 시작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판소리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진짜 소리꾼을 꿈꾸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소리아이는 수범이가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6학년때까지 3년간의 활동을 담았다. 수범이와 백연아 영화감독과의 만남은 2005년 전주 대사습놀이에서이다.

영국 유학중에 있던 백연아 감독은 한국문화를 영화에 담기위해 귀국한 후 전국의 판소리 축제를 순회하게 되었고 수범이를 만나게 된다.

두 소년의 3년간의 활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소리아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제 시라큐스 국제영화제에서 장편 다큐멘터리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다.

또 2007년 부산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다양한 영화와 실험적인 영화를 보급하기 위해 실시하는 아트폴러스 개봉작품 지원작으로 선정되기도 한다. 

현재 소리아이는 광주극장과 전주 롯데시네마, 서울 용산역 아이파크에서 이미 개봉돼 상영되고 있다.
한편 박수범학생은 박인석씨(46)와 이길자씨(42)의 2남 1녀 중 차남으로 6세 때부터 소리공부를 시작했다. 박인석씨와 이길자씨는 읍 남외리에서 중앙환경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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