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부삼(해남읍 해리)

오는 10월 11일부터 열리는 제411주년 명량대첩제는 전라남도, 해남군, 진도군이 공동 주최한다.

조선수군은 12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전선 중 31척을 침몰시키고 적장 마다시를 바닷물에서 갈구리로 낚아 올려 토막 내 버리면서 승전고를 올린 명량대첩제는  세계 해전사에 그 유래가 없는 승전이자 백천간두에 선 조선의 국운을 구한 천우신조였다.

명량대첩은 귀 잘린 조선백성의 혼과 코 잘린 조선백성의 혼이 일본의 수장 풍신수길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주한 천도였다.

난중일기 정유년 9월 14일 조 임준영이 이순신 장군께 보고를 한 김중걸을 적장에게 빌어서 결박을 풀어 주고 조선수군 섬멸 후 일본군이 경강으로 간다는 정보를 김해인이 해줬다는 기록이 있다. 김해인은 누구일까?

일제시대 일본의 순사였던 사와무라 하찌 만다로의 문집을 보면 청루 창기 어란 여인이 일본수군의 조선수군 섬멸 작전을 탐지해 조선수군에 전달했다는 내용이 있다.

어란 여인은 누구일까?
난중일기에 나오는 김해인이 임진년에 일본군에 의해 부모형제가 살해되고 귀와 코를 빼앗긴 원한을 풀기위해 이순신에게 정보를 준 어란 여인이 아니었을까.

또 다른 기막힌 사연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 각설하고 '어란'의 전설은 명량대첩의 의문점 하나를 해설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쟁에서의 전공은 장수들의 공훈으로 이어지는 것은 동서고금이 같으리라.
411년 전 전쟁당시 상황은 몇 줄의 기록들과 난중일기, 왕조 실록, 장계 등이  전부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은 모세의 십계명 기록 판처럼 한줄, 한자, 한획에 관심을 가져야 옳으며 비록 일본인이 기록한 문집이라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명량해전의 일본군 대패 사유는 성웅 이순신 장군의 탁월한 전술전략과 장수들의 죽기로 결심한 최후의 결전이다. 병법에 지피기지(知彼知己)가 있다. 이충무공은 지피지기를 잘하였다고 본다. 충무공의 28전 28승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모두가 지피지기에 그 근본이 있다. 명량대첩에서 '어란'의 공도 크다고 본다.

'어란'에 대해 찬반의 문제는 자유이다.
울돌목에 핀 해당화 '어란' 창극이  명량대첩제 첫날인 10월 11일(토) 오후 7시에 공연된다.
어란 창극은 극작가 곽의진씨의 작품을 주경중 감독이 총지휘를 맡았고 예술감독에 김만섭님, 도립국악단이 공연을 펼친다. 전설의 여인 어란이 창극으로 올라오기 까지 수고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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