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면 용반리 하린버섯 영농조합 문형귀 대표

"하늘이 내린 느타리 버섯이요, 정성과 심혈을 다 기우려야 하기 때문에 그렇지요"
"요놈의 버섯들이 얼마나 예민한지 날씨가 덥거나 추워도 잘 안나오고,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안 크니 하늘이 도와야 버섯을 수확 할 수 있지요"라고 말하는 마산 용반리 하린버섯 영농조합 문형귀 대표.

버섯 요놈들 때문에 어딜가고 싶어도 갈수도 없고, 아내와 오랜만에 멀리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데 1년 365일 돌봐야 하니 시간을 낼 수가 없단다.

문씨의 버섯농사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가끔은 버섯에 얽매어 하고 싶은 일을 못 한다며 투덜거리는 버섯농사꾼이다.

문씨가 버섯농사에 뛰어든 것은 5년전, 광주에서 개인사업을 하다 버섯농사에 대한 아무런 정보나 기술도 없이 버섯농사를 해보겠다는 의지만으로 귀향했다.

버섯를 하고 있는 주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정보를 듣고 새송이로 버섯농사를 시작했다.
초보치곤 꽤나 농사를 잘 지었다. 버섯 전업농의 길로 들어섰다.

자신감이 생겼다. 젊은 농사꾼에겐 기존의 버섯재배사는 맞지 않았다. 노동력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계화, 현대화를 시도했다.

3년 동안 새송이 버섯을 재배하다 지난해부터 느타리로 전환했다. 새송이 종균을 자가 생산하는 시설이 없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버섯 중 가장 재배하기 어렵다는 느타리지만 문씨는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고 성공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문씨의 하늘이 내린 느타리 버섯은 급식납품용으로 전량 목포 농협하나로 마트에 납품된다.

문씨는 버섯농사도 꾸준히만 하면 괜찮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재래식 버섯재배시설과 농가들의 부업개념의 버섯농사 때문에 활성화 되지 못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또 2~3년전 행정의 고소득 작목지원 나눠주기식 버섯재배사 지원도 버섯농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원인이라고 아쉬워 했다.

문씨는 현재 해남군 버섯연합회 총무를 맡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해남버섯농사를 활성화시켜 농가소득으로 이어지게 할 것인가를 두고 정보공유, 회원 화합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버섯농사 5년차, 아직은 초보 농사꾼이라고 말하지만 문씨는 하늘이 내린 느타리 버섯을 위해 1년 365일 버섯이 커가는 재배사를 떠나지 않는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