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의 관심 속에 최초 여성축구클럽 탄생

해남 최초 여성축구클럽이 11일 창단식을 갖고 매주 토요일 정기훈련에 들어갔다.
해남 최초 여성축구클럽이 11일 창단식을 갖고 매주 토요일 정기훈련에 들어갔다.
운동이 좋아, 축구가 좋아, 살을 빼려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 등 다양한 이유로 해남의 여성들이 뭉쳐 축구클럽을 결성했다.

33명의 여성들로 출발한 여성축구클럽은 지난 11일 창단식을 갖고 12일 우슬체육공원 인조잔디구장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해남군여성축구클럽 회원들은 20~40대 여성들로 편지현 주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부이다.

무더위 속에서도 썬크림으로 무장(?)을 마친 회원들은 더위는 저리 가라는 듯 처음 다뤄보는 축구공이지만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주장을 맡은 편지현(27·해리)씨는 "더위 때문에 힘들지만 재미있다"며 "첫 훈련임에도 단합이 잘돼 재미있는  축구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오순(고도리·39)씨는 "평소 운동을 좋아해 축구클럽에 들게 됐다"며 "운동을 하면 땀 흘리는 즐거움이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회원들은 기초 체력 훈련과 드리블, 패스 등의 가벼운 기본기로 첫 훈련을 마쳤다. 군 최초 여성 축구클럽의 훈련 모습에 옆 구장에서 연습 중이던 축구동호회 회원들이 응원에 나섰다.

한편 해남군여성축구클럽은 초대 회장에 임경자(동부전자 이사)씨, 해남군생활체육협의회 김주연 회장이 단장, 해남군체육회 박형호 사무국장이 감독을 맡았다. 

박형호 감독은 "처음 축구공을 만져보는 회원들이 많아 즐길 수 있는 클럽으로 운영해 갈 계획이다"며 "언제든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임경자 회장은 "축구가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 여자들이 하기 어려운 종목으로 여겼는데 창단까지 하게 돼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해남군여성축구클럽은 매주 토요일 정기훈련을 통해 실력을 쌓아 내년 하반기에는 타 시군 여성 축구클럽들과 교류전을 가질 계획이다. 2010년에는 전국 단위 대회에 참가해 해남을 알리고 해남 여성들의 힘을 보여줄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는 97개의 여성 축구 클럽에 22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김충식 군수는 "창단을 계기로 여성 축구 인구가 확대돼 2~3개의 클럽이 창단되길 바란다"며 "향후 타지역 팀들과의 교류전, 여성축구대회 참가 등 우리나라 여성 축구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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