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동초등학교 한하늘군

해남동초등학교 3학년 7반 한하늘 학생이 김영순 담임교사와 지난달 27일 선회노인요양원을 찾아 기저귀 118개와 수박을 선물했다.  <사진>

친구 괴롭히기에 시험도 제대로 보지 않는 등 평소 사고뭉치로 학교에서 악명(?)을 떨치던 하늘군의 달라진 모습에 주위가 벌써 시끌벅적하다. 하늘군은 "남을 도울 수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며 다음에도 꼭 이웃을 돕고 싶다고 하며 친구들도 이웃을 돕고 싶다고들 말한다.

하늘군이 달라진 것은 김영순 교사를 만나고 부터이다. 계곡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지난 3월 해남동초등학교로 전근 온 김 교사는 처음 하늘군을 봤을 때 솔직히 앞이 깜깜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와 지내는 하늘군의 모습에 김 교사는 엄마로서 다가가 정을 나눴다. 점심시간에도 하늘군을 챙기며 항상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금 삐뚤어지려고 하면 조용히 다가가 꼭 안아줬다. 하늘군도 점점 이런 김 교사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수업에도 집중하기 시작하고 시험도 제대로 보지 않던 하늘군이 지난 5월 중간평가에서는 86점이나 받았다. 하늘군의 달라진 모습에 교사와 학부모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러다 중간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자 아빠가 상을 준 것이다. 하늘군은 이 돈을 김 교사와 상의해 선회노인요양원에 기저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뜻 선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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