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입에 물고, 머리에 꽂고 미황사의 봄에 흠뻑 취하고 싶다

완연한 봄, 해남이 온통 꽃 잔치이다.
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꽃과 수줍은 듯 붉은 입술을 토해낸 동백꽃 사이로 산이 온통 솜털 같은 푸른 잎을 틔우기 시작했다.

해남의 온 산야가 봄의 향연을 피어내고 있는 지금 미황사도 다양한 봄의 색깔을 피어내며 민초들을 자연의 품으로 끌어들인다. 

봄의 향연 그 진수를 만나려면 미황사를 찾을 것을 권하고 싶다. 
연일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미황사 길목은 온통 진달래꽃 물결이다. 진달래 물결 지나 산사로 다가서니 붉은 입술의 애기 동백꽃이 또다시 시선을 끈다. 그 붉은 입술에 취해 들어선 사찰 안, 부처를 닮은 수선화의 맑고 고운 얼굴에 연이은 카메라 후레시가 터지고 질긴 민초의 삶을 닮은 머위의 하얀 꽃도 성스럽기만 하다.

봄의 빛깔이 빚어낸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한 한 여인이 돌 하나 주워 탑 위에 조심스럽게 놓는다. 이곳을 다녀간 무수한 민초들이 먼저 쌓고 간 그 위에 자신의 소망이 담긴 돌 하나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말 진달래꽃 입에 물고 머리에 꽂고 미황사 주변을 수놓은 동백꽃과 할미꽃, 머위꽃, 수선화 속으로 풍덩 빠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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