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성내리 출신 명창인 박금희 선생이 제자들과 함께 20일간의 산공부에 들어갔다. 특히 해남생태문화학교가 자리잡은 현산면 구시리에서 열려 지역의 산재한 제자들에게 소리공부와 함께 해남을 알리고 있다.
산공부는 일종의 합숙연습으로 진도와 신안 비금, 해남 등지에서 온 제자들과 함께 20일동안 소리를 공부하게 된다.
선생은 "제자들에게 많은 것을 주고 싶고 자주 보지 못한 부족함들을 채우기 위해서 마련했다"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잘 배워 국악발전에 보탬이 되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생의 제자인 해남중 이병채 교사도 "수궁가를 완창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생의 은혜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산공부는 선생과 제자 총 11명이 함께 오는 17일까지 현산면 구시리 해남생태문화학교에서 진행된다.
박금희 명창은 초등학교 2학년때 동네 어르신들 창가 소리에 매료돼 창을 배우겠다고 한 것이 계기가 돼 소리를 시작했다. 국악인 신영희 씨의 선친인 신치선 씨에게서 사사하게 되고 벌써 50년이 넘었다. 심청가, 홍보가, 춘향가, 수궁가 등을 완판 사사하고 발표회도 수십 회에 걸치는 등 해남출신 명창이다.
1964년(중등 2년)에는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으로 시작해 크고 작은 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았고 92년 5월 KBS주최 제62회 남원춘향제명창대회에서 우수상, 같은해 9월에는 제1회 정읍사명창대회 대명창부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석정주 기자 sjj@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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