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승(우수영제일교회목사)

질문 :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가 노력은 많이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아요.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말하는 것도 이제 미안한데 그런다고 안할 수도 없고 고민돼요.

답변 : 예전까지는 지능지수가 높아야 공부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고, 제일먼저 노력이 중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같은 시간을 앉아 있어도 그 내용이 중요합니다. 얼마나 그 시간에 집중했느냐가 중요하지요. 똑같이 10시간을 앉아있어도, 한 아이는 3시간을 집중하고 다른 아이는 9시간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3시간을 공부하고 나머지는 이런 저런 생각으로 보낸다면 나머지 7시간의 노력은 가치가 없을뿐더러 효율성의 측면에서 오히려 마이너스를 가져오고 말죠. 차라리 그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잠을 자는 것이 더 유용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라는 것입니다. 본인은 공부방을 통해서 10여년을 지켜보았는데 이와 같은 공식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주의력 결핍장애라는 것을 하나의 장애로 취급을 할 정도인데 예전에는 조금 산만하다 하는 정도로 표현했지요.

장애로까지 표현하는 것이 너무 수선을 떠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주의력이 개개인의 생활능력과 직결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결국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집중력 훈련을 통해서 집중하는 습관을 길러가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단 십분이라도 집중하는 훈련을 매일 체계적으로 하다보면 습관이 형성되겠죠.

둘째는 정서적 안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렸을 적에 부모와 형성하게 되는 애착관계와 관련하여, 아동들의 이후 삶을 추적 조사해 보았더니,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가진 아이들의 사회적응과 학습능력 및 주의력이 불안정한 애착관계를 형성한 아이들의 그것보다 훨씬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자녀가 공부 잘하기를 원하세요? 진정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안아주세요. 그 한 번의 포옹이 아이에게 경쟁력과 집중력을 선사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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