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준(해남동초교 4-2)

아 빠

 

아빠는 3학년 때
낚시하러 나가셔서 배사고로 돌아가셨다
 
동생은 아빠 얼굴을
기억하지 못 한다
내 마음이 안타깝다

엄마는 학교 앞 문구사 일을 하신다
내 꿈은 프로그래머다
 
엄마 그동안 도와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어 형이랑
엄마 잘 모셔 드릴께요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은행나무학교'곽성준(해남동초교 4-2)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은행나무학교'곽성준(해남동초교 4-2)

< 감상평 >
진솔한 글은 참 사람을 만들고, 참되게 사는 사람에게서 감동을 주는 시가 나온다.
이 시는  '아빠'가 없는 아이의 마음을 꾸밈없이 드러내고 있다. 짧은 시 속에 한 가족의 서사(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빠'와 '동생' 그리고 '어머니' 와 '나'의 생활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문맥 사이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이 한 편의 소설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특히, 2연의 "동생은 아빠 얼굴을/기억하지 못 한다 / 내 마음이 안타깝다"고 표현한 부분은 동생에 대한 애정과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절제된 감장으로 진솔하게 표현하여 읽는 이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학생들이 글쓰기 할 때, 가장 먼저 부딪치는 문제는 "무엇을 쓸까"이다. 즉, '글감 고르기'가 문제다. 글감은 글쓰기의 종자와 같은 것이다. 종자가 좋아야 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글감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활 주변에서 글감을 찾는 것이 좋다. 머릿속으로 만든 글감이 아니라 자기가 보고 겪은 것부터 글로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김경윤(시인. 황산실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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