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석(해남동초교 4학년)

이민석(해남동초교 4학년)
이민석(해남동초교 4학년)
나는 1학기 때 말고는 친구하고 싸운 적이 거의 없다.
굳이 기억하자면 체육시간 끝날 때쯤 대관이와 싸운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대관이가 나를 높다란 2미터쯤 되는 높이의 메트리스에서 일부러 머리가 아래쪽으로 가게 떨어뜨린 것이다.

나는 뒷골이 땡겨 죽겠는데 "으아, 이 낮은데서 떨어지냐~"이러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대관이의 얼굴에 주먹을 냅다 갈겼다. 그랬더니 대관이도 내 목을 조르는 것이다. 나는 대관이의 배를 차서 겨우 목조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가 싸우는 걸 안 애들이 대관이와 나를 붙잡고 말렸다. 그때 수많은 사람의 입 냄새를 맡으니 너무 역겨웠다.

또 친구로서 싸움을 말리는 건 좋지만 찬우나 한영이 처럼 나를 안고 던져버리는 애들은 오히려 나를 더욱 화나게 만들 뿐이었다. 싸움을 말리는 것은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까?

나는 선생님이 애들을 데리고 가는 틈을 타서 대관이와 계속 싸울 수 있었다. 싸우다가 헐뜯는 말이 입에서 숨 나오듯이 줄줄줄 나왔고 강당 전체를 무대로 싸우게 되었다.

그러다가 강당 출입문으로 밀려와서 싸우게 되었는데 어떤 형들이 우리들을 막 웃게 하려고 몸 개그 작렬을 했다.

갑자기 대관이는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걸 '억지로 참느라' 고생했고, 나는 웃음이 나오려는 걸 '어이없다는 듯이 웃느라' 고생했다.

결국에는 웃음보가 터졌고 둘이 사과를 하고 말았다. 나는 웃음만이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라는 걸 알았다.

"대관아, 미안해. 우리 더 사이좋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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