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수(한듬 산악회 산악대장)

밑줄 왼쪽부터 임선택. 정상문, 김석순, 최인홍, 김영호, 유영봉, 이학수, 이창기씨.윗줄 왼쪽부터 김선미, 강정이, 오정수, 김재훈씨.
밑줄 왼쪽부터 임선택. 정상문, 김석순, 최인홍, 김영호, 유영봉, 이학수, 이창기씨.윗줄 왼쪽부터 김선미, 강정이, 오정수, 김재훈씨.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백두대간 종주를 한듬 산악회 12명의 회원들이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백두대간 종주는  2005년 5월 29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해 지난 11월 11일 설악산 진부령까지 736km, 2000리 거리를 마감하면서 끝이 났습니다.

백두대간 종주는 34회 등반을 통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번 백두대간은 고향의 선배님과 후배, 친구들과 함께한 산행이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백두대간 도전이었지만 정말 힘들었던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들이 이젠 추억으로 남습니다.

주말 땅끝을 출발해 적게는 5시간 많게는 16시간까지 왕복이동하며 어렵게 성공한 산행, 완주했던 그 때의 감동은 오래도록 저희들의 가슴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생각납니다. 커다란 물고기와의 사투에서 승리한 그 기쁨과 희열을 평생 가슴에 안고 그 에너지로 살았던 노인의 모습처럼 우리도 백두대간을 종주했다는 그 승리감과 기쁨으로 삶을 살아 갈 것입니다. 

백두대간 종주동안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백봉령~삽당령 산행을 가던 도중 횡성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출발 했는데 그만 인원 한명을 나두고 출발해 버린 것입니다. 도착지에 가서야 인원 한명이 없음을 알았을 때 그 미안함과 황송함이란 이제는 넉넉한 마음으로 그때를 회상하며 웃습니다.

산꾼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으면서도 쉽게 첫발을 내딛지 못하는 백두대간, 휴일을 이용해 한 달에 두 번씩 한 구간씩을 정복하는 쾌감이 종주라는 너무 큰 열매를 맺게 했습니다.
백두대간 종주동안 회원들 간의 믿음과 정도 더욱 쌓여갔습니다.

또한 일제에 의해 왜곡된 우리 산줄기를 직접 걸어보면서 우리 마음 속 어딘가에 흐르고 있었던 애국심도 소록소록 쌓였고 백두산까지 종주하고 싶다는, 통일의 염원도 마음에 담아왔습니다.

출발할 때는 진달래꽃이 온 산천을 붉게 물들였는데 산행을 마감할 때는 붉게 물든 단풍이 우리의 종주를 축하해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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