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딛고 희망 만들어가는 행복한 사람들

▲ 해남자활후견기관 사업참여자 140여명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희망을 만들어 간다.

 우슬재 아래 옥천면에 터를 잡고 '함께 만드는 행복한 일터 우리두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해남자활후견기관(관장 민인기).
 절망을 딛고 희망을 찾아나서는 140여명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내일의 희망을 찾아나서고 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뭉친 화훼사업단, '두껍아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 희망을 짓는 집수리 사업단, '다함께 사랑합시다'의 다사랑 간병사업단, 마음이 따뜻한 복지간병사업단 '보둠', '폐품은 자연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재활용사업단, '친환경 땅 지킴이' 친환경 사업단, '우렁각시 왔어요' 간병방문도우미 사업단, '어깨동무 내동무' 장애통합교육사업단, 여기에 해남자활후견기관 제1호 창업공동체인 민들레공동체가 있다.
 처음에는 갖가지 말 못할 사연으로 머뭇머뭇 자활후견기관의 문을 두드렸던 이들이었지만 이제 모두다 희망을 이야기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활후견기관이 뭐하는 곳이에요'라고 할 정도로 아직은 생소하고 낯선 용어다.
 자활후견기관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최저생계비 120% 이하)들에게 공공서비스 부분 일자리 제공과 근로를 통한 생계유지를 기초로 궁극적으로는 직업으로 만들어 갈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해남자활후견기관은 땀 흘려 일하는, 꿈과 희망을 키우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복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동체를 목표로 지난 2004년 4월 문을 열었다. 
 2004년 문을 연 해남자활후견기관은 해남지역 실정을 고려한 집수리, 영농, 재활용, 간병 사업단으로 시작해 현재는 화훼, 친환경 , 다사랑, 복지간병, 방문도우미, 장애인통합교육 사업으로 확대됐다.
 140여명의 꿈과 희망의 공동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미래의 사장을 꿈꾼다

 

 자활사업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공공근로와 무료간병, 재활용 폐품사업, 장애통합교육사업과 같은 시장경쟁력과 이윤 창출이 아닌 사회공헌의 성격을 띠고 있는 사회적 일자리형, 창업을 준비토록 하는 시장진입형이다.
 시장진입형 사업단은 창업을 위한 준비사업단이다. 시장진입형 사업단 참여자들은 3년안에 자활공동체로 독립해 나간다.
 해남자활후견기관의 5개 시장진입형 사업단 중 지난해 창업한 민들레 공동체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집수리사업단, 다사랑 간병사업단, 화훼사업단이 공동체 출범을 준비 중에 있다
 뚝딱 뚝닥 희망을 짓는 집수리사업단은 기초생활수급자 주거현물급여 사업의 집수리와 사랑의 집고치기, 저소득가구 개축사업, 유로 집수리 사업을 통한 기술습득과 수익금 적립을 통해 공동체 출범을 준비해 가고 있다.
 꽃보다 아름다운 화훼사업단은 옥천면에 최신식 시설하우스 1500여평에서 년간 2만3000여단의 국화꽃을 생산해 쏠쏠한 수익을 올리며 화훼단지를 꿈꾸고 있다.
 '다함께 사랑합시다' 다사랑 간병사업단은 제1호 창업공동체인 민들레 공동체에 이은 2호 간병공동체를 실현해 가고 있다.
 다사랑 사업단은 전문적인 간병교육을 이수한 전문간병인들이 군내병원 등에서 간병을 원하는 사람들의 유로간병을 도맡고 있다.
 시장진입형 사업단은 인건비, 사업비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고 수익금의 일정규모를 적립해 창업을 준비해 간다.
 사회적일자리형 사업인 재활용사업단은 고철·종이  등 재활용품 수거와 분리 등과 함께 사무실과 각 기관의 청소대행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장애통합교육사업은 SK기금을 지원받아 5개 초·중등학교와 장애인 복지관 등에서 장애학생들의 학습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복지간병 사업단 '보둠'은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병원과 각 가정에서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병방문 도우미 사업단은 독거노인, 장애인, 치매중풍, 아동세대 등을 주 1회 이상 방문해 가사간병 서비스, 세탁, 미용서비스, 밑반찬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해남자활후견기관, 140여명의 꿈과 희망이 영글어 가고 있는 보금자리, 절망을 경험했기에 이들의 마음가짐은 그 누구보다 남다르고 만족감 또한 높다.
 해남자활후견기관이 실시한 사업참여자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만족도와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자활사업단에 만족하십니까'는 질문에 70여명의 응답자중 매우만족한다 13명, 만족하는 편 34명 그저 그렇다 21명, 불만족 2명으로 나타나 68%가 현재의 사업참여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자활사업에 참여후 생활의 변화에 대해서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가 생겼다가 12명, 경제적 안정 19명, 대인관계가 넓어졌다 12명,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에 8명이 답해 사업단 참여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온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자립형태에 대해서는 공동체 창업 33명, 취업 22명, 개인창업 5명이 답해 사업참여자 대부분이 자립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자활후견기관 민인기 관장은 "자활후견기관 사업단 참여자들 대부분이 사업참여에 대한  만족감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삶을 찾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활사업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해결 과제도 안고 있다.

공동체 출범, 후속지원책 마련돼야

 

 해남자활후견기관 박종국실장은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이 많아 사업단이 원활히 운영되고 있지만 제도적 문제점 때문에 열심히 일해서 수급자에서 벗어나겠다는 사람보다 대충 시간만 때우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사업단에 매달리는 사람과 시간만 가기를 기다리는 참여자에 대한 차별화된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립을 추진중인 자활공동체에 대한 후속지원책이 미미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일반 기업에 비해 경영 노하우나 기술, 인적 자원 등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자활공동체가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최소한의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로 하다는 것이다.
 자활공동체 독립은 공동체 출범자들의 잘 될까라는 의식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보조에 의한 보호된 시장에서 아무런 지원도 없는 적자생존의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은 자칫하면 이들을 다시 수급자로 만들어 버릴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박종국실장은 "공동체 출범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정비, 지역실정에 맞는 사업발굴과 참여자 맟춤형 공동체 발굴이 필요로 하다"고 말했다.
 해남자활후견기관은 정부의 자활지원법 제정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지역자활센터로 명칭이 변경돼 자활사업의 기능과 역할이 확대된다.
 해남자활후견기관 140여명의 예비사장들,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고 내일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속에서 또다른 희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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