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비는 목사들 아이들 꿈 키운다

지역사회 공동체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그 바탕 위에서 싹트는 소통에 의해 비롯된다고 본다. 이 지면은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단체나 직장 등을 소개해 서로 간에 이해를 높이고 그 속에서 상생의 지역 공동체를 일구기 위해 마련됐다.  

 

10년 전 영남교회서 시작, 현재 14곳서 운영  

 

공부방당 30~50명, 도시권 아이들과 성적 비슷
대도시 문화시설 탐방 ,영화관람 등 문화영위

 

 해남 농촌지역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곳 농촌교회 공부방, '농촌공부방의 모델은 해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면단위 교회 공부방들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삶의 눈높이를 차곡차곡 키워내 주고 있다. 
 "농촌지역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향점의 높이입니다" 현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보다 더 넓고 높은 삶을 목표로 삼을 수 있도록 어린이들에게 눈높이를 키워주고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일에 목회자들은 열정을 쏟는다.
 현재 면단위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교회는 12곳, 지역사회를 섬기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려는 목회자들의 열정과 땀이 베어있는 공부방들이다. 
 해남 농촌지역 공부방 설립은 전국에서 굉장히 빠른 시기를 보인다. 도시에서는 빈민촌을 중심으로 하는 공부방은 운영되고 있었지만 농촌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설 공부방은 아직 생소했던 시기에 해남의 농촌지역 공부방은 교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을 시작했다.
 해남에 농촌지역 공부방의 시원을 연 곳은 북평 영남교회이다. 10년 전 이곳에 조용승목사가 부임해 오면서 시작한 영어캠프가 그 시초였던 것이다.
 북평 영남교회로 부임해온 조용승목사는 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도시 아이들에 비해 누리지 못하는 문화 그리고 학업성적을 보면서 농촌지역으로 부임해온 목회자로서의  해야 할 일을 찾게 된다.
 처음에는 사립문고를 설립하겠다며 한신대 출신인 해남지역 젊은 목회자들과 함께 타 지역을 돌며 농촌 아이들을 위한 길을 모색했다.
 이러한 시작이 공부방을 만드는 모태가 되었고 영남교회에서부터 시작한 농촌지역 공부방은 마산 신기교회, 문내 낙원교회, 옥천 동광교회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현재는 정부의 지원이 조금이라도 뒷받침 되지만 당시에는 맨주먹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북평 영남교회를 비롯해 조용승 목사가 영남교회에 있다가 부임해간 문내 우수영교회, 마산 신기교회, 문내 낙원교회 등은 목사들의 노력으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도 신축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을 찾는 아이들은 30~50명, 목회자들은 이 아이들에게 영어와 수학 등 학업과 관련된 수업을 지도한다.
 도시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농촌지역 어린이들의 성적을 일단 올려야한다는 당면과제가 목회자들의 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또한 농촌 어린이들에게 더 넓고 새로운 세상을 접해주기 위해 대도시권 탐방과 영화관람, 문화유적 답사 등의 내용도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내 낙원교회 남세도 목사는 "농촌에도 희망이 있다는 신념을 학부모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에 희망이 있어야 한다"며 그 희망을 위해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농촌지역에 복지와 문화, 교육이 한데 어우러진 통합학교의 필요성을 느껴 그 건립을 위해 활동 중에 있다.
 현재 남목사는 공부방 아이들의 성적이 도시권 아이들과 같아지고 학부모들과 아이들의 꿈이 더 없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마산신기교회 박승규목사는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농촌의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서예와 플롯 등 다양한 내용으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목사는 농촌 어린이를 위한 지원은 결국 농촌을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보고 폐교위기에 놓인 학교로 눈을 돌렸다.
 박목사의 노력으로 마산 용전분교는 작은 농촌학교의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농촌지역 아이들이 공부방이 있는 교회로 몰려오면서 교회 공부방은 자연스럽게 젊은 학부모들의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다.
 교회 공부방에 모여 자녀와 관련된 상담도 하고 각종 교육에 대한 정보도 주고받은 정보교육의 장이 된 것이다.
 자녀들의 교육은 부모의 정보력이 한 몫을 한다는 말이 있듯 농촌의 학부모들이 교회공부방을 통해 아이들 미래에 대한 설계뿐 아니라 부모의 역할이 중요함을 자꾸 깨닫게 되는 것이다.
 현재 해남지역에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목회자들은 농촌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남을 섬기는 삶,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교회와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희생과 끊임없는 열정이 뒤따라야 함을 이들 목사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매일같이 열어야하는 공부방은 목회자들과 사모들의 개인적인 삶을 그만큼 줄여야 하는 고된 일과이다. 학교 수업처럼 시간표대로 운영해야하고 부모들의 손길이 부족한 조손가정 아이들과 늦게까지 일하는 부모를 위해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돌봐야 할 경우도 다반사다.  
 방과 후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까지 고스란히 교회가 도맡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고된 일과를 목사들은 스스로가 선택했고 그 삶에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하나님의 섬김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 농촌교회가 자기의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는데서 오는 뿌듯함 때문이다.
 해남지역은 농촌공부방이 일찍 뿌리를 내리기도 했지만 운영하는 곳도 전남지역에서 제일 많은 편이다. 해남지역은 기독교장로회 소속 교회가 많은 관계로 한신대 출신의 젊은 목회자들이 많이 부임해오는 곳이다.
 현실 사회참여에 관심이 높은 이들 목사들은 90년대 초까지 사회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왔고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농촌의 부흥을 위해 공부방으로 눈을 돌린다.
 현재 우수영교회에 재직 중인 조용승 목사를 비롯해 박승규 마산신기교회 목사 등이 한신대 출신의 초창기 공부방 멤버들이다. 
 공부방을 운영하는 목회자들의 가장 큰 후원자이자 버팀목은 사모들이다. 어찌 보면 목사들보다 사모들의 희생과 역할이 더 크다.
 목사들은 대외적인 일을 위해 자리를 비우곤 하지만 사모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매일 수업을 지도하면서도 목사들이 잠깐 비우는 공백도 모두 메워야 하고 세심하게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도 모두 사모들의 몫이다.
 이러한 사모들의 역할에 대해 목회자들은 사모들 희생 때문에 공부방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선각자적인 목회자들로부터 시작한 농촌 공부방은 정부의 지원이 뒤따르면서 현재는 17개소로 늘어났다. 월 200만원의 지원,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할 때를 생각하면 많은 액수임에는 틀림없지만 한 가족도 아닌 50명에 가까운 아이들의 간식과 규정에 따른 교사들의 월급, 차량운영비 등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들 목회자들은 지역사회를 섬기겠다는 삶의 지향점이 뚜렷하기에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읍지역 어린이들에 비해 방과 후 누릴 수 있는 문화와 갈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제한적인 농촌지역 어린이들에게 교회 공부방은 방과 후 교육시설이자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그리고 그 공부방 안에는 농촌지역 어린이들의 꿈을 위해, 농촌의 부흥을 위해 열정을 쏟는 목회자들이 있다.
 한편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교회는 영남교회(김기수), 우수영제일교회(조영승), 옥천중앙교회(조준희), 신기교회(박승규), 옥매교회(김남진), 성산교회(김명구), 관춘교회(권종현), 임하교회(박양문), 낙원교회(남세도), 동광교회(조광현), 해남새롬교회(이호군), 푸른숲교회(정현주), 황조교회(한성기), 시등교회(최현종) 등 14개소로 해남군 전체 19개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