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효(재경해남향우회장)

 향우 여러분!
 정해년 새해에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부자 되기 이전에 먼저 향우와 향우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4년 전 새해를 맞을 때 어느 귀엽고 예쁜 여자 연기자의 "부자 되세요!" 하는 카피(광고)가 크게 히트하면서 그해 설에는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이 부자 되라는 말로 바뀌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부자는 모두 행복하고 또 부자 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그러나 부자 즉 재산은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은 될 수 있지만 부자라고 모두가, 그리고 반드시 행복하다는 절대 조건이 못됨을 우리 모두가 삶을 통해서 경험한바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유명한 사회학자 존 록크는 '생명, 자유, 재산'이라는 삼위일체의 권리라고 믿었던 재산권 대신 행복 추구권을 주장하여 우리나라의 헌법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뜻은 무엇일까요. 한자에서 행은 젊어서 죽는 요절을 면한다는 뜻이 있고 복은 신에게 제사 지내는 사람의 모습과 제물을 높이 쌓아 놓은 제상을 형상화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즉, 행복은 인간이 신에게 기원해서 받을 수 있는 초자연적인 혜택을 뜻한다고 합니다.
 영어에서도 행복을 뜻하는 해피(Happy)와 '요행' 혹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의 hap의 어원이 되는 'Happen'이 같다는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즉 행복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우리의 삶 속에서 그때그때 일어나는 일과 함께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행복은 쾌락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쾌락이 결코 행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쾌락 다음에는 허무와 고독이 있을 뿐입니다.
 향우 여러분!
 행복은 쌓아놓은 재물에 있는 것이 아니고, 베풀고 나누는 삶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사랑할 때 우리 몸 안에서 생산되는 '엔돌핀'이라는 물질이 행복을 느끼게 하는데 요즘 새로 발견된 '세라토닌'은 또 다른 행복을 느끼게 한다고 하니, 사랑함으로 행복한 새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향우 여러분!
 노자는 행복을 지족지족상족(만족할 줄 아는데 만족할 줄 알면 늘 만족할 수 있다)이라 했고 장자는 지락무락(지극한 즐거움은 즐거움이 아니다)이라 했으며 공자 역시 안빈낙도(도를 추구하는데 행복을 느껴 가난과 즐거움이 아니다)가 행복이라고 했습니다. 행복은 일상에 있고 가까운데 있습니다.
 향우 여러분!
 정해년 새해에는 서로 돕고 베푸는 삶 속에서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