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찬(화원농협 노조지회장)

 선거는 한 사회가 그 조직을 구성하고 특정한 공식적 결정을 내리는 수단 중의 하나이다. 투표가 자유로운 곳에서 선거는 사회 내의 권력관계에 관한 일정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제도이다.
 시기적으로 우리 해남 관내의 농협의 결산 총회와 더불어 여러 농협들의 이사 감사 선거가 있었다.
 농협과 관련된 선거만 있으면 대두되는 문제이지만 항상 설왕설래만 난무하고 개선이나 자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농협과 관련된 이사 감사 선거에서 항상 금품과 향응이 함께 한다는 것을 농민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금품과 향응이 함께 하는 선거에 대해서 선거시기가 아닐 때에는  비난을 하기도 하고 개선을 해야 한다고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정작 선거 시기에 임하게 되면 언제 그런 논의를 했냐는 식으로 또 금품과 향응을 내심 바라는 것이 우리 농민들의 속마음이다.
 농민 스스로가 출자한 농협의 조합장과 이사 감사를 선출함에 있어 다른 어떤 선거보다 더 그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봉사 정신을 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의 농협 정관에 나온 선거 방법에는 후보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제도가 부족하다.
 조합장선거의 경우 선전벽보의 부착, 소형인쇄물의 배부, 합동연설회나 공개토론회의 개최 그리고 전화 컴퓨터를 이용한 지지호소의 방법이 있다. 이중 2가지 이상의 선거운동방법을 결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해남의 각 농협들은 선전벽보의 부착, 소형인쇄물의 배부, 전화 컴퓨터를 이용한 지지호소의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 세 가지 방법은 단순히 후보의 경력이나 자기자랑 수준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농협 정관상 합동연설회나 공개토론회의 개최도 인정된 선거방법 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은 채택하지 않고 있다. 이는 후보의 자질 검증보다는 기존의 안면이나 인간관계만을 내세워서 자신들의 자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지금 각 농협에서 실시하고 하는 선거방법은 후보자의 자질 검증을 하기에는 부족한 방법이다.
 후보의 자질을 유권자인 우리 농민조합원들이 검증할 수 있는 정책토론이나 합동연설회 등의 방법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 대의원들이 대의원회에서 바꿀 수 있다.
 이사와 감사선거도 조합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며, 이들 또한 후보로서의 자질 검증을 해야 한다.
 국회의장이나 장관들의 임명에 앞서 국회에서 하고 있는 청문회를 우리들은 TV를 통해서 본다. 그 청문회를 보면서 우리들은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이 임명되었는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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