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창 옥(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

 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학교 운동장은 물론 시간만 있으면 동네 길거리나 논·밭에서 축구를 했다.
 중학교 때는 방과 후 저수지에서 헤엄을 치고 허기진 배를 무로 채우기가 일쑤였다. 겨울이면 전교생이 토끼몰이를 나서고 보통 6~7km는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교육장기 쟁탈 14개 읍·면 중학교 축구시합도 해마다 있었다.
 그 당시 형편상 걷고, 헤엄치고, 달렸던 학창시절이 지금은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하는 생활체육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초·중학생들은 친구들과 놀아야 할 시기에 학원으로 내몰리고 과외수업으로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 또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컴퓨터게임을 하는데 더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아드터스쿨의 연구에 따르면 스포츠가 비행청소년을 막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스포츠를 통한 팀워크가 청소년들의 건강기능과 협동심, 사회성을 높이는데 효과가 커 2000년 이후 청소년비행이 30%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선진국에서는 청소년 비행대책을 스포츠에서 찾고 있다.
 스포츠와 국가, 지방행정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 둘 다 목표와 전략이 분명해야 하고, 구성원의 역할 분담과 팀워크가 요구되며,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면에서도 서로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은 누구에게든 최고의 가치다. 특히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는 인생의 황혼기를 건강하게 보내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 실제 나이보다 젊음을 유지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는 매년 진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늘어나는 의료비를 충당하느라 올해 건강보험료를 6.5% 올리고도 최고 78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 같은 재정 적자는 모두 국민의 혈세로 메꿔진다. 눈에 보이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민들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길밖에 없다.
 운동도 부지런해야 할 수 있다. 5만 원 짜리 새 운동화를 닳아질 때까지 걷기 운동을 하면 늙어서 150만 원 정도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30분간 게이트볼 운동은 1만보 걷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경북 안동시는 시장이 체육회장과 생활체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경기 포천시는 56개 초·중·고등학교 운동장에 단계적으로 조명탑을 설치하고 인조 잔디 구장을 만들 계획이다.
 각 지방단체는 생활체육활성화에 심혈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전체인구 4760만 명중 9.3%인 436만 명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고령사회로 진입해 버렸다. 해남군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만8500명으로 총인구 8만6500여명의 21.6%에 달해 초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머지않아 문화관광부가 문화체육관광부로 개칭된다. 대한민국의 건강과 국가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좀 더 큰 틀에서 생활체육을 인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노인복지정책 차원의 생활체육, 청소년의 사회적 일탈문제에 대한 근본처방으로의 생활체육, 어린이의 협동심과 사회성을 함양시키는 교육수단으로써의 생활체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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