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농협 이감사 선거를 두고지역사회가 떠들썩하다.
 농협 이·감사 선거에까지 돈이 살포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해남농협의 개혁과 경영안정화를 위한 길목에서까지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한심스럽다.
 '돈선거 만큼은 거짓이 없다'고 한다.
 뿌린 만큼 정확히 거둔다는 게 각 선거에 출마했던 인물들이나 돈을 받아본 유권자들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러한 해남의 선거문화는 결국 지역의 발전을 앞당길 인물들의 진출이 아닌 졸장부들의 진출로, 그들의 잔치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해남농협은 지난 주유소 횡령사건으로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경영에 대한 어려움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건은 그만큼 농협내부의 개혁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감사 선거가 돈으로 치러졌다고 한다.
 14일 치러질 조합장 선거도 돈 선거가 될 것이라며 출마를 밝혔던 몇몇 사람들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합장은 농협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투명경영을 바탕으로 추진력 있게 농협을 이끌어야한다.
 그러나 현재처럼 돈 선거가 판을 치면 유능한 인물의 출마는 요원할 뿐이다.
 선거 때 쥐어주는 20만원의 돈이 조합의 주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더 큰 혜택을 져버린다는 사실을 언제쯤 인식할까.
 돈으로 당선되려고 하는 사람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당선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정작 문제는 농협 대의원과 조합원이다.
 돈 선거가 행행하고 돈의 위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에서 농협의 개혁을 말하고 조합장 및 이감사들의 잘못을 지적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어불성설이다.
 농협의 개혁을 말하기 전에 농협 대의원들과 조합원들의 개혁이 먼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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