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관광시대 트랜드에 적합...발상전환 필요

  해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땅끝을 활성화 하려면 땅끝이라는 이름만 남기고 모두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 땅끝을 찾는 유료관광객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전체 관광객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고 관광객들은 땅끝에 가면 ‘볼 것이 없다’, ‘먹거리가 없다’, ‘놀거리가 없다’고 한결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그동안 해남군이 땅끝에 쏟아 부은 투자를 무색하게 하고 있어 이제는 군과 땅끝 주민들, 상가번영회가 스스로 땅끝의 이미지를 다시 정립해 재배치하는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현재 땅끝관광은 대륙의 끝이라는 ‘랜드마크’ 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끝점에서 느끼는 감동이 필요한데 지금은 모노레일을 타고 거대한 전망대에 오르는 것이 땅끝관광의 모두가 되고 있다.
  바닷가에 솟아난 땅끝탑을 정점에 둔 땅끝관광은 관광객들의 발을 붙들지도, 다시 찾게 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불친절로 대변되는 낮은 관광서비스는 찾는 이들에게 ‘불쾌한 추억’만 주고 있어 이제는 땅끝 이미지 재정립, 관광시설, 주민들의 관광객 수용자세 등 모든 면을 총체적으로 진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종화한국관광공사 해남지사장은 “한국의 관광패턴이 해양관광, 섬 관광으로 변화고 있는 시점에서 땅끝은 이러한 새로운 관광시장에 가장 적합하고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과는 완전히 생각을 바꾸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임양수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장도 “땅끝탑과 모노레일만으로는 땅끝의 관광적인 요소가 부족하므로 해양문화를 살린 다양한 시설과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땅끝이 보길도와 완도 관광객들이 자고 가는 숙박지가 되려면 야간에 전시와 공연 등 밤에도 즐길 수 있는 야간문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서해근 군문화관광과장은 “땅끝의 이미지를 정적인 이미지에서 시작, 소생, 새로움, 역동성을 강조하는 동적인 이미지로 전환하고, 많은 시설비를 들이지 않고도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접목할 계획”이라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땅끝마을 주민들이 한국의 24절기 놀이를 매주 갈두선착장 광장에서 재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땅끝에 문화를 접목하려는 시도로 긍정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새로운 관광 트랜드로 다가오는 해양관광시대, 이 시대를 맞아 땅끝을 완도와 진도와 보길도 등 인근 다도해 해상관광의 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해 땅끝의 이미지와 상징, 시설과 주민들의 수용태세 등을 총체적으로 돌아보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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