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때문에 빚어진 선거인데 자중해야지...

전직 국회의원들의 행보도 따가운 눈총

 

  이정일 전국회의원의 부인인 정영희씨가 민주당 공천을 신청하고 나서 지역내 파문이 일고 있다.
  정영희씨의 보궐선거 출마여부는 이정일 전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할 때부터 구체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으나 그때까지도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설마였다.
  그러나 정영희씨가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지역민들의 반응은 상식 밖의 일이다며 원색적인 비판까지 서슴없이 해내고 있다.   
  김모씨(35. 황산면)는 “정영희씨의 보궐선거 출마는 해남사람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행위이자 일고의 논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모씨(70. 옥천면)도 “도청 건으로 남편이 의원직을 상실했으면 부인으로서 자중해야지 남편이 잃은 자리를 아내가 찾겠다고 나서는 것은 우리를 저급한 수준으로 생각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분개했다.
  또한 지역민들은 이번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의 명단이 공개되자 씁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각종 선거 때마다 얼굴을 내미는 정치인들 뿐 아니라 이미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들이 공천을 신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이미 자신의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고 그 결과 현재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전직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해남이 정치 퇴물들의 자리다툼의 장이 되고 있다는 인상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지역민들은 해남이 정치적 관심을 받는 것은 좋지만 지금의 모습은 해남의 정치 수준을 후퇴시키고 정치냉소주의를 만연시키는 결과만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지역민들은 민주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잘못된 생각이 이 같은 정치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지역구도를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정당구도로서는 해남의 정치 선진화는 더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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