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인사 후유증으로 군이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한 군청인사가 추진된 것으로 밝혀져 또 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이 비밀채용작전의 내용은 이렇다.
  해남군은 전라남도 도청 기능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모 군의 부군수 아들을 해남군 전산직으로 특채하려했다. 그래서 해남군 전산직 7급 공무원을 전라남도로 전보 시키고, 그 자리가 공석이 되자 채용 공고를 냈다가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5일 군이 전산직 채용을 무기한 연기한 것이 이 사건의 전말이다.
  모군의 부군수는 군청 내 누구와 인사에 대한 청탁을 주고받았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공무원의 아들을 채용하기 위해 군청 전산직 자리를 공석으로 만들어 놓고 다시 채용공고를 내는 이런 인사를 과연 누가 생각해 냈을까.
  그렇지 않아도 ‘원칙 없는 인사’로 공무원 사회가 크게 동요하자 박희현군수는 오는 2월 1일 전직원에게 이에 대해 사과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사과는 사과고 ‘원칙없는 인사’에 이어 ‘청탁성’이 강한 이번 전산직 채용문제는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묻고 싶다.
  연이은 인사관련 말썽은 박희현군수가 그렇게도 강조하던 투명행정과에서 크게 벗어난 것일뿐더러 공직자들에게 동요를, 군민들에게 혼돈을 줬다. 지난 16일자 인사나 이번 전산직 채용공고와 관련해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이 밝히지 않는다면 박희현군수에 대한 공무원들의 신뢰는 크게 무너지고 말 것이다. 
  누가 누구에게 청탁을 받아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를 밝히고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인사 관련 말썽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원칙이 서고, 투명한 해남군의 자정능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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