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도 국제결혼 이민 여성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초창기에는 종교적인 이유로 결혼이 시작됐고 필리핀, 일본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농촌총각들이 한국인과 비슷한 베트남 여성들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베트남은 유교문화권으로 우리나라와 문화가 유사하고 여성들이 대체로 남편과 시부모님들에게 헌신적으로 잘해서 한국 남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농촌총각들이 베트남 여성을 고르는 기준은 일단 한국 사람과 최대한 닮아야 한다는 것이다. 단일민족을 고집하는 한국사회의 특수성 탓이다. 그런 사람이 없으면 그중 가장 예쁜 여성을 고른다. 2세를 걱정해서다.
  베트남여성을 신부로 맞는 농촌총각들은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다. ‘얼마나 못났으면’ 하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태어난 자식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말도 안통하고 문화가 다른 10∼20살이 어린 신부와 잘 살아 갈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베트남여성들이 한국생활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물론 언어다. 언어만 소통되면 대부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사회에 더 적응하기 힘든 것은 외국인에 대한 한국민의 편견이다.  
  다행히도 민간차원에서 이들의 적응을 돕는 한국교실과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이 결성되고 자생적인 국제결혼자모임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을 출입하는 여성들은 남편과 시부모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이들뿐이다. 
  아직도 많은 20대 초반의 어린 베트남 여성들이 집안에 갇혀있다. 남편들은 베트남신부들이 도망칠지 모른다는 불안감, 다른 사람들의 가정형편과 비교된다는 열등감, 가족들의 외국인 며느리에 대한 창피함 때문이다.
  국제결혼은 사회의 양극화가 만들어 낸 모순이다. 때문에 이들의 행복한 결혼생활도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해남군은 베트남여성과 군내 총각들 100쌍의 결혼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는 결혼뿐만 아니라 이들이 해남군민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정책을 준비할 때다.
  아울러 국제결혼자들과 그들의 아이들에게 따뜻한 미소와 인사를 전하는 군민들의 열린 마음도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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