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일본에서 배운다 - 생활쓰레기 처리과정


◇ 일본 대마시 쓰레기소각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은 반드시 세차후 외부로 나가야 한다.

생활쓰레기 줄여야 바다쓰레기도 감소

 

 해남군내 여기저기 널려있는 생활쓰레기, 규격에 맞지 않아 방치된 쓰레기. 어디를 가나 쉽게 발견되는 모습이다.
  군민들의 무관심과 외면,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이 해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지난달 17∼21일까지 국경이동 바다쓰레기 취재에서 만난 일본의 거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깨끗함이었다.
  어떻게 생활쓰레기 처리를 하기에 거리엔 쓰레기 내놓는 흔적조차 없을까.
 “생활쓰레기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봉투에 담아 지정된 장소에 내놓으면 시간에 맞춰 청소차량들이 치우기 때문에 그 외의 시간엔 쓰레기를 볼수 없다”는 숙소 주인 아주머니의 설명이다.

◇ 일본 가정에서는 음료수 패트병 상표라벨까지도 제거한 후 배출한다.  

 

일본의 생활쓰레기 처리와 실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대마시 쓰레기 소각장을 찾았다.
  대마시 쓰레기 소각장을 가는 길은 그리 쉽지 않았다. 가파른 산을 타고 구불구불 돌아 시내에서 30여분을 가야했다.
  쓰레기 소각장과 관련해 아무런 민원도 생기지 않을 정도로 주민들의 생활권에서 멀리 떨어진 숲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이곳이 쓰레기 소각장인가라고 생각될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잘 정돈된 시설물, 쓰레기이기에 당연해야할 악취조차 맡을수 없을 정도였다.
 하루 60톤을 처리할수 있는 대마시소속 쓰레기 소각장, 1일평균 50여톤의 쓰레기가 반입돼 소각되며 해남쓰레기 소각장과 똑같은 소각방식인 가스화 방식의 소각로이다.
  대마시 직영으로 운영되는 쓰레기 소각장은 시청소속 4명의 공무원과 위탁관리업체 43명 직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 대마시 쓰레기소각장 이토세씨가 소각장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마시청에서 파견된 이토세 마사히꼬토씨를 따라 소각장 시설을 둘러봤다.
  전체100m에 이르는 소각장, 전처리시설과 소각로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관심을 끄는 시설은 전처리 시설. 목재, 프라스틱, 페트병, 알루미늄 캔, 유리, 폐형광등 등 지정된 장소에 맞게 철저하게 분리 보관되어지고 있었다.
  음료수 패트병에 대한 분리수거는 놀라울 정도였다. 병뚜껑은 물론이고 상표라벨도 말끔하게 제거된채 곧바로 재활용 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상태였다.
  일본의 가정에선 음료수 패트병 배출에 있어 먼저 속 내용물을 깨끗이 씻은후 병마개를 제거하고 상표라벨도 제거한후 재활용 봉투에 담아 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리수거된 재활용쓰레기들은 압착과 포장을 거쳐 2차처리 업체에 보내진다.
  소각가능 쓰레기를 살펴보던 중 해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음식물쓰레기를 별도 분리배출하지 않고 소각한다는 점이다.
   일본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있어 별도로 분리수거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소각가능한 쓰레기와 함께 규격봉투에 담아 배출하고 있다.
   이와같은 것이 가능한 것은 일본인들의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음식을 많이 푸짐하게 마련하지 않고 매일매일 먹을 분량만 준비하기에 남는 음식물이 없어 버릴것이 없다는 점이다.
  모아진 소각가능 쓰레기는 파쇄에 이어 균질화 과정을 거쳐 소각되게 된다.
  해남의 소각로가 폐열을 이용한다는 계획과 달리 대기중에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소각로 배출구를 통해 나오는 연기나 수증기하나 볼수 없을 정도로 완전 연소된다.
 

 


 일본의 쓰레기 소각장에서 반드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쓰레기 청소차의 세차.
  소각장에 쓰레기를 배출한 청소차량은 반드시 세차시설에서 세차한후 외부로 나가고 있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오랫동안 구석구석 세차를 하는 청소차량 운전자들의 모습은 이미 몸에 베인 듯 자연스러웠다.
  말끔한 청소차량의 모습에서 혐오감이나 악취등은 찾을수 없을 정도로 우리 해남의 청소차량과는 비교가 안됐다.
  해남의 쓰레기 소각장에도 세차시설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마시민들의 생활쓰레기 분리배출의식 수준이 어느정도냐는 질문에 분리수거 의식이 그리높지 않다는 대마시 쓰레기 소각장 이토세 마사히꼬토씨의 답변에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해남의 생활쓰레기 처리와 관련해 군민들의 의식변화와 군의 쓰레기처리의 선진기법 도입이 필요함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국경이동 바다쓰레기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향후 국가간의 분쟁으로 발전할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한 대책은 바다쓰레기의 60%이상이 육지에서 발생한 쓰레기로 조사됨에 따라 가정에서부터 철저한 분리수거, 분량의 최소화 노력등이 우선시 돼야 할것이다. 
   바다쓰레기 기획취재를 통한 3회의 보도가 군민들의 쓰레기에 대한 의식전환과 군의 정책적인 대안마련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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