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바다에 쌓인 한국쓰레기 현황 및 처리실태

 

 해남의 바다는 이제 더 이상 고기만 잡는 곳이 아니다. 해남의 바다는 전복 등 대규모의 양식 등 소득 증대를 위한 터전이다.  하지만 바다는 밀려드는 온갖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상실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3회에 걸쳐 일본과 해남을 비롯한 전남지역의 바다쓰레기 실태와 국가간 이동쓰레기에 대한 현황과 대안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일본해안에 밀려든 한국쓰레기 '넘실'

국경없는 쓰레기 밀물...국가적 대책 필요

 

 부산과 45km 떨어진 일본의 대마도. 국경을 넘은 한국, 중국의 바다쓰레기가 해안을 뒤덮었고 이에대한 대책수립을 두고 국가간의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안고 있어 해남을 비롯한 국가적인 차원의 바다쓰레기 저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까운 섬나라 일본, 그 중에서도 부산에서 4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마도.   울창한 삼나무 및 관목을 지나다보니 섬이 아닌듯한 착각과 우리의 농촌과 너무나 비슷한 풍경.  바다를 따라 들어선 곳곳의 포구는 쓰레기 하나없는 너무나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각종 어구들과 생활쓰레기들이 아무렇게 나뒹구는 해남과 너무나 상반된 모습은 놀라움이다.

 

 

 

 

 

 

 

◇ 대마도 사스나 해안에서 발견된 한국쓰레기.  지난 18일

 본사 기획취재팀은 국경을 넘는 바다쓰레기에 대한 현황과

 이에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남해안 도서환경센터

 활동가와 함께 일본의 대마도를 찾았다. 

 

 

한국쓰레기로 넘쳐난 일본해안

 

  일본에서도 가장 많은 월경쓰레기가 발견되고 있는 대마시 가미가와현 사스나마을 해안, 해안에 쌓인 쓰레기 더미 속엔 한글이 선명하게 적힌 대량의 쓰레기가 발견됐다. 미처 1m도 옮기 전에 발견되는 한국의 쓰레기들, ◇ 사스나 지역 어민들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바다청소에 나선다.  음료수 패트병, 선박용 오일통, 염산통, 라면봉지, 각종 어구, 폐스치로폼, 각종 목재, 생활쓰레기 등한국의 바다로 착각할 상황이다.  5분동안의 짧은 시간에 수거된 한국쓰레기량이 100여점에 이르렀고 셀수없을 정도로 쌓여있었다. 또한 중국에서 밀려든 각종 바다쓰레기들, 일본과 한국, 3국의 모든 쓰레기 들이 혼재해 있는 상황이다. 사스나 마을의 또다른 해안, 그곳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을 안내한 대마도 현지인 마찌무라(68)씨는 “월경바다쓰레기 문제가 1∼2년전의 문제가 아니며 갈수록 더많은 쓰레기가 밀려오고 있다” 며 “이에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쓰레기 처리방법과 비용 등을 원인제공 국가에서 보상받을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월경쓰레기의 심각성은 민간환경단체와 양국정부차원에서 거론되고 있으며 자료조사와 해소방안 마련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많은 월경쓰레기가 밀려들고 있는 사스나 마을해안가.  이곳에선 국제민간단체와 부산외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월경바다쓰레기에 대한 저감대책 및 정화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해양쓰레기 절감운동을 펼치고 있는 클린업 JEAN 전국사무국과 우리나라 연안보전 네트워크, 서남해안 도서환경센터는 국경이동 바다쓰레기 문제를 논의하는 ‘섬쓰레기 서미트 쓰시마회의’ 를 열어 대책마련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또한 부산외국어대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사스나 해안가를 찾아 월경 바다쓰레기의 심각성 체험과 청소에 나서고 있다.  일본 대마시청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국제문화교류센터 박병준씨는 “지난해 회의를 통해 일본 중앙정부와 대마시 등에서도 월경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월경쓰레기 문제가 국제적인 문제로 부각될수 있다”고 말했다.

 

바다쓰레기 이렇게 처리한다

 

  대마도 사스나 어업협동조합의 고미야(40)씨는 “바다는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고 관광자원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바다쓰레기로 인해 지금당장 피해는 없지만 누적되다 보면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 바다쓰레기를 처리방법에 따라 분류, 보관 후 일괄 처리하고 있다. 또한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청소를 하는 것은 지금당장 어업에 대한 피해는 없지만 사스나를 찾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지 않기 위해 당연히 해야 될 일이다” 며 “어촌계원들이 정부지원과는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바다청소를 실시한다”고 말해 우리나라 어민들과 큰 차이를 느끼게 했다.  일본의 바다 및 포구가 깨끗한 것은 가장 먼저 어민 및 주변주민들이 생활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민들은 어업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반드시  포구로 가지고와 지정된 장소에 모아 처리방법에 맞게 종류별로 분류, 콘테이너에 담아 보관한다.사스나지역어민들은 매주 어촌계별로 바다청소에 나서고 있으며 매년  2회에 걸쳐 전 어촌계가 동시에 바다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바다쓰레기로 인해 어업에 큰 피해는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쓰레기로 인한 혐오감을 없애기 위해 자발적으로 아무런 댓가없이 바다청소에 나선다.  한편 바다청소를 위해 군예산 어촌계에 7000여만원을 지원, 바다청소를 실시토록 하고 있는 해남과 비교해 볼때  일본사스나 어민들의 자발적인 바다쓰레기 청소와 활동들은 해남지역어민들의 생각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마시는 어촌계별로 모아진 바다쓰레기를 수거해 목재 등은 자체 소각장에서 소각하고 폐스치로폼 및 각종 어구 등 환경오염 유발 쓰레기 등 은 호쿠오카의 산업폐기물 처리시설로 운반해 일괄처리하고 있다.  쓰레기 처리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 등 은 대마시에서 부담하고 있다.  바다쓰레기로 인해 지금당장 어업에 큰 피해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계속적인 누적 및 오염으로 삶의 터전을 잃을수 있어 자발적으로 청소에 나선다는 일본어민들의 이야기는 시사점이 크다. 국경을 넘는 바다쓰레기에 대해 일본과 한국 등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저감방안 및 대책마련을 두고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바다 쓰레기는 해남의 바다를 황폐화 할뿐 아니라 국경을 넘어 국제분쟁으로 비화될수 있다는 심각성을 고려할 때 체계적인 저감대책 마련과 어민들의 자발적인 바다쓰레기 청소가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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