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문과 해남군이 준비한 ‘잘사는 해남만들기 1차 토론회’가 지난 달 25일 문화예술회관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RPC(미곡종합처리장) 통합과 해남쌀유통전략 모색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본사 윤영식기자의 사회로 농림부소득식량정책국 소득관리과 김완수사무관의 기조발표, 패널로 참석한 맛젤마켓팅(주) 최억문이사, 옥천농협 임창석 RPC 소장, 본사 편집위원 최창탁씨가 토론을 펼쳤다

 

 

정부 RPC 통합방향

-농림부 김완수사무관

 

  농협RPC의 결산결과 및 RPC 경영평가 결과 규모가 클수록 경영상태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표Ⅰ) 매출액이 100억 이상부터 흑자를 내고 있으며 200억 이상이면 안정적으로 흑자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 RPC 통합이 손익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RPC 가동율은 전국 평균 48%이며 농협 RPC의 48%가 적자 상태다. 농림부는 경영이 우수한 RPC를 중심으로 1시군 1RPC를 원칙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정시설은 1개로 통합하고 폐쇄된 도정시설은 건조 저장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까지 7개 시군 17개 RPC가 통합했으며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발전시켜 조합의 경영과 분리해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있다.
  농림부는 통합에 따른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노후화 된 RPC가공시설을 시간당 10∼20톤을 생산할 수 있는 현대화 규모화 된 시설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통합한 RPC는 지원자금의 150% 이상의 벼를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며 비RPC 조합 참여, 영농조합법인으로 전환해 책임경영체제구축, 잉여 도정시설 창고전환, 인력구조조정, 브랜드 통합 이후 경영개선 효과분석 등을 사안에 따라 즉시 또는 분기 1회에 보고토록해 사후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다.

 


해남쌀 유통전략

-옥천농협 임창석 소장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전남쌀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대형화 체인화되는 유통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RPC 규모화가 절대적이다.(표Ⅱ)
  10월 25일 기준으로 쌀 80kg 한가마에 경기미는 16만2708원인데 비해 전남쌀은 13만3140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벼 가격도 40kg 한가마당 경기미는 5만2402원, 전남쌀은 4만2372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경기미는 9.3%, 전남쌀은 19%가 각각 하락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같은 차이는 브랜드파워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남쌀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갈 획기적인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양곡유통 소비지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기능성쌀과 고가미 그리고 저가미로 분명하게 양극화되고 있고 대형화 체인화 되는 유통환경 변화로 농협RPC가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83.3%의 농협쌀이 소형소매업체를 통해 판매되고 있어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쌀시장은 만성적인 공급과잉상태에 도달했으며 수입쌀 시판에 따라 유통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고 경기침체로 대량소비처가 감소해 전년대비 30% 정도 매출이 줄었다. 대형유통업체 7∼8개소를 대상으로 약 100대1의 경쟁률로 혈전을 벌이고 있어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지금의 영세한 RPC 규모로는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고 노후된 가공시설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품질 수준에 따른 브랜드 통합과 강력한 파워브랜드 양성 및 해남쌀을 재구성하는 정책이 필요한 때다.
  또한 건조저장시설 확보와 대형 라이스센터 건립으로 완전미, 무세미 등 최고품질을 생산 차별화해야 한다. RPC 규모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버린 상황에서 쌀에 미친 강력한 리더를 중심으로 추진체가 구성돼야 해남쌀을 살릴 수 있다.
  또한 RPC가 통합되면 정책과 지도기능과 분리해 사업과 경영측면을 강화해야 한다. RPC를 통합한 후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전환해 책임경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함평균 농협통합 사례

-맛젤마케팅 최억문이사

 

  지난해부터 통합을 추진한 함평군 RPC 통합의 원동력은 지자체가 강력한 의지와 확신을 가지고 추진했다는 점이다.
  2004년 함평군은 RPC 통폐합 운영방안에 대한 용역을 실시한 후 2005년 3월 최종보고회를 갖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원회는 함평군지부장이 위원장으로 관내 조합장과 농산과장이 위원, 조합별 추천 직원 1명과 농산유통팀장이 실무위원으로 구성됐다.
  실무위는 주 1회 회의를 통해 세부추진 방향을 결정했다. 이후 비 RPC 조합들의 반발이 이어져 비 RPC 조합도 참여하는 통합계획서를 작성했으며 나산과 학교농협이 10월말 강제통합 된 후 RPC 통합을 재추진해 이달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RPC 통합은 강력한 추진주체가 있어야 하며 조합장 및 조합원들의 통합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함평군은 지자체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조합장들을 끊임없이 설득해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할 수 있었다.또한 RPC 소장들의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이들을 설득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통합의 효과는 농민들에 보는 것이라는 관점을 견지하고 큰 흐름에서 접근하고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실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또한 통합이후 바로 조합영농사업법인이나 판매법인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RPC를 경제주체를 분리시켜 경영을 합리화 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조합주의와 대치되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농협, 지자체와 생산자조직 등이 지분을 가지고 참여하는 판매법인이 경쟁력이 더 크기 때문에 이에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자체 역할

-본사 편집위원 최창탁

 

  해남군 소득의 52%를 차지하는 쌀의 유통활로를 여는 것은 해남을 살리는 것과 다름없다.
  농협RPC의 해남쌀 유통비율은 생산대비 30% 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5개 농협 합하면 1억5000여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표Ⅲ)
  농가가 친환쌀이나 기능성쌀을 생산해도 판로가 없고 농협에 내도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어 RPC 구조조정을 통한 규모화로 해남쌀을 재배치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고품질 살을 생산해도 따로 저장할 수 없고, 브랜드 파워가 약해 제 가격을 받지 못하는 것은 농가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RPC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농협조합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쌀 대란을 풀어갈 대안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아야하고 그러한 공통된 인식과 신뢰에 기반해 RPC통합을 위한 추진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지자체는 RPC 통합을 이끌어 내기 위한 중장기적인 방안을 모색해 제시해야 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농협을 설득하며 지자체와 농협의 협력사업을 이끌어 내야 한다. 쌀을 판매하는 경제주체가 농협의 정책 및 지도기능과 분리해 독립된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구성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