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인구 증가 실버휴양도시 발달

◇ 캘리포니아는 동부 은퇴자들을 겨냥해 해안가 휴양도시를 건설했다.

 

레저도시 모델 라스베가스

문화 스포츠 의료 휴양 최첨단 도시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LasVegas)는 네바다주의 사막 한 가운데서 축산업을 하는 작은 마을이었으나 1905년 철도가 생기면서 도시화되기 시작했고 후버댐 건설과 도박장이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의 도박도시가 되었다.
 다양한 컨셉의 호텔, 음식점 등이 즐비하며, 밤이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아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루는 곳일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IT박람회, 컨벤션센터 및 비즈니스 관련 행사가 해마다 열리는 곳이다.
  라스베가스는 크게 스트립(Strip)구역과 다운타운으로 구분되는데 스트립 지역은 MGM과 뉴욕, 파리 등 각 나라의 특색을 살려서 지은 호화로운 호텔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화려한 호텔들의 분위기와는 달리 다운타운 지역은 서민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문화의 지역이다.
  우리나라 LG전자에서 후원하여 만든 FSE(Fremont Street Experience) 멀티미디어 쇼는 선명한 화면, 주위를 압도하는 수 만개의 조명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들고 있었다. 우리의 IT산업이 세계적인 관광도시에서 관광객들을 감동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근교에는 야외스포츠,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구역이 있고, 특히 골프장의 환경이 뛰어나 미국 프로골퍼들의 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호텔을 포함해 회원제로 운영하는 테니스 코트가 1200개 이상 있는 테니스 천국으로 여행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라스베가스는 도박과 환락의 도시로 알려진바와는 달리 관광과 휴양, 스포츠, 문화, 쇼핑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쾌적한 휴양의 도시이며, 세계적인 최첨단 현대문화를 창출하는 도시로 발전하고 있었다.
  우리가 추진하는 J프로젝트 역시 카지노만 있는, 골프장만 있는 단편적인 도시가 아닌, 최고의 관광, 문화, 스포츠, 휴양, 의료 등이 복합된 최첨단 도시로 건설해야 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이 깃든 도시 얼바인

여성 노인 위한 계획 돋보여

 

  인간이 살기 좋은 도시, 여성과 노인을 위한 도시라는 극찬이 늘 앞에 붙는 얼바인시, 로스엔젤레스 얼바인시는 71년 재탄생해 미국에서 성공한 계획도시로 손꼽히는 곳이다.
 당초 여성이나 노인을 위한 특별한 목표나 우대정책이 있지 않았지만 인간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다 보니 이런 결과를 낳았다.
 이곳은 제임스 얼바인 가문이 대대로 목장을 경영해 왔으나 1971년 이 가문의 소유회사 얼바인 컴퍼니가 고용창출, 주거환경, 쇼핑, 교통, 교육, 녹지환경, 위락시설 등 7개 요소를 고려해 마스터플랜을 세워 이 도시를 개발했다. 벤치 하나를 놓을 때도 위치와 환경을 감안한 이 도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괜찮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얼바인 가문의 철학과 시정부, 상공회의소의 협력으로 탄생했다.
  얼바인은 살기 좋은 도시일뿐만 아니라 미국 10대 대학 중 하나인 UC얼바인 대학과 컴퓨터 통신업체 2200여개사가 밀집한 하이테크 도시로 성장해 1975년 인구 3만1750명에서 2004년 14만4600명으로 5배가 늘어나 시가 인구유입 억제 정책을 고려할 정도다.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기업의 의지가 시정부와 잘 맞아 만들어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휴양도시 이용객 대부분 노인

기업도시 실버 휴양산업이 대안

 

  켈리포니아 최남단 도시인 산 디아고를 시작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미국의 바닷가 휴양지를 방문했다.
  미국 동부에서 은퇴한 사람들을 겨냥해, 건기(3월∼10월)동안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는 따스한 바닷가에 기업들이 계획적으로 건립한 실버타운은 우리들이 생각했던 그 이상이었다.
  바다위에 떠있는 수많은 요트들과 나무숲을 사이에 두고 지어진 집 주변의 잔디와 가로수 모두가 어우러진 한편의 그림이었다. 기업에서 지은 도시인지라 도시 전체의 관리를 기업에서 관장하고, 건기동안에 비가 오지 않아 모든 수목아래에는 자동센서가 부착된 스프링클러가 있어 푸름을 간직하고 있었다.
  실버타운의 바닷가 집들과 바닷가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은퇴한 부부를 보며 참으로 부럽기 그지없었다.
  우리도 이젠 전후세대들(베이비붐)을 위한 실버타운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그 장소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최남단 땅끝 해남에 실버타운을 세운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영암호 금호호 주변의 간척지들을 이용해 관광, 해양레저, 휴양, 그리고 해남읍 주변에 최고의 병원을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선점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렌지카운티, 솔뱅시티 산타바바라 등의 유명 관광휴양지는 기업이 개발해 분양이나 임대를 하고 있는데 재력을 가진 은퇴한 실버층이 이들 지역의 50% 이상을 임대 또는 분양을 받아 경제적인 활동을 함과 동시에 삶을 즐기고 있다. 해안가에 위치한 휴양지는 마리나 요트뿐만 아니라 미술관, 동물원, 고급레스토랑, 부띠끄 등 부대시설과 지역 축제 등이 잘 발달 돼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휴양도시의 대부분을 수요자가 여유 있는 실버 계층이고 관광지라기보다 휴양지로써 실버타운과 함께 발전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유럽 미국 일본 등은 실버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으며, 관련 산업을 진행하는 업체 중에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도 많다고 한다.
  2019년 초고령 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도 실버사회를 준비해야 할 단계에 접어들었다.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양로원처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수용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건강한 노인들이, 둘만의 쾌적한 전원생활로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곳이다. 실버산업이야말로 고급 의료산업과 더불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관광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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