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더 빠른 유럽의 도시들

◇ 스위스 루체른 자전거 전용도로 - 자전거가 차보다 빠르다.

 

'자전거 천국' 독일 프라이부르크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어느 곳을 가도 역 앞에는 자전거 보관대가 있고 도로는 자전거로 물결을 이룬다.
  클러스터의 연구지인 이탈리아의 카르피와 타일로 유명한 사수올로와 스위스 루체른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도심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차보다 빠른 중요한 교통수단이며 시내 곳곳에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되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돼 있다. 또한 2인용 스마트차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2인승 스마트자동차  스위스의 루체른과 슈비츠 등의 도시도 도심의 도로를 대부분 일방통행으로 만들어 버스와 자전거, 자동차가 한 도로에서 달린다. 스위스와 독일은 오토바이보다 자전거가 훨씬 대중화된 것으로 보였다.  
   특히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는 인구 20만명 보다 자전거가 21만대로 더 많고 자전거가 차보다 빠른 도시로 유명하다.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정책은 1969년 주민들이 자동차를 줄이자는 캠페인을 펼쳤고 시가 도시 외곽에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자동차가 시내로 진입을 못하도록 하는데서부터 출발했다.
  프라이부르크 시는 레지오 카르테(지역승차권) 도입과 함께 차량속도제한강화, 주차요금 인상 등 강력한 규제를 펼쳐 자전거와 보행자들이 시내를 점령하기에 이른 것이다.
  시가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 옆을 달리는 자동차는 시속 17km로 속도가 제한돼 있다. 자동차는 시내로 진입하는 곳에서부터 교통체증을 겪어야 하며 시내 진입하더라도 곳곳에는 자동차 진입금지 구역에 부딪히고 교통체계도 자전거가 우선이다. 또한 주차공간도 건물과 매우 멀며 주차료도 비싸다. 자전거 5분 거리가 자동차로 30분이 걸린다.
  자전거는 무료주차지만 자동차는 비싼 주차료를 지불해야 하고 주차를 위반하면 최하 6000원에서 12만원까지 벌금이 징수된다. 시내에서 자가용을 사용하면 5배 정도 비싼 비용을 지불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프라이부르크의 도로교통법규 우선 순위는 보행자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순이다. 또한 시가지 정비 자전거이용확대 도로주변 공간 활용 자동차도로 정비 주차공간확보 등이 주의 중심시책이다.  
  자동차 위주의 교통정책을 고집하면 도로 폭을 넓힐 수밖에 없지만 프라이부르크는 오히려 자동차 도로 폭을 줄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서 반경 1.5km는 자동차 제한구역으로 설정돼 있는데 처음에 반대했던 상인들이 오히려 차도를 줄이고 인도를 넓혀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도가 넓어지면서 상가들이 파라솔과 의자를 인도에 설치해 매상이 늘었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떠난 도심에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사고위험도 줄어든 도로를 교통체증도 없이 달리고 있는 셈이다.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의 환경수도라 불리고 있다. 1970년 대 원전반대 운동 이후 경제개발로 망가진 숲을 되살리고 주민들이 자전거가 자동차보다 빠른 도시, 지붕에서 태양전기를 만들어 내는 도시, 쓰레기 매립장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쓰레기 제로운동을 벌이는 이 도시는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만들어졌다.
  또한 공무원들이 일방적으로 설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당사자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통해 그들을 사업의 주체로 끌어들이는 것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잠깐 --------------------------------------------

 

동화속 중세도시 로텐부르크

 

 10월18일 저녁 독일의 고성가도와 낭만가도가 만나는 로텐부르크를 방문했다.
 9세기경부터 만들어진 이곳은 튼튼한 성곽으로 둘러싸여 중세도시의 모양을 그대로 간직한 동화속의 도시다.
 마르그트 광장의 시청은 고딕과 르네상스가 절충된 14세기 건물이며 옆의 의원연회관의 인형극 마이스터 트룽크가 유명하다.
 타우버강 위의 로텐부르크는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명한 곳인데 백 년은 기본이고 천년된 건물도 있다고 하니 잘 간직한 문화유산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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