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돌목과 이순신, 강강술래 어우러져

 5만여 관광객이 모인 가운데 열린 명량대첩제는 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문내.황산 징겨민 참여 돋보였다

 

  제408주년 명량대첩제가 5만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해 성공리에 끝났다.
  이 행사는 우수영 울돌목이라는 역사적인 현장과 이순신장군이라는 역사인물, 그리고 강강술래가 어우러져 만들어 낸 축제로 역사인물과 문화를 주제로 구성됐다.
  군민들이 모두 공감하는 명량대첩을 되살려 내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 이 행사는 우리나라를 지킨 한가운데 있었던 해남군민의 저력과 나라사랑의 마음, 민족의 통일과 발전이라는 명제를 제시한 미래지향적인 축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축제가 우수영의 강강술래, 부녀농요 등 지역의 전통예술과 결합하고 문내·황산 어촌계원 및 자율방범대 등 지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지역밀착형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 삼도수군통제사 입성식.  지난달 29일, 첫째날은 임전마당 ‘희망의 불꽃’을 주제로 문화예술회관에서 명량대첩학술세미나와 해군군악대 연주회가 열렸으며 충무사에서는 통영의 제례악단의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고유제가 열렸다. 이어 울돌목 행사장에서 삼도수군통제사 입성식과 풍물놀이, 국악한마당,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30일 오전은 승전마당 ‘민중의 힘’이라는 주제로 사물놀이공연, 천지를 일깨우는 대북공연, 기념식, 해군의장대 시범 후 행사의 절정인 명량대첩 재현 해상전투가 펼쳐져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오후에는 평화마당 ‘평화와 그리움’를 주제로 위령제와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강강술래가 펼쳐져 마지막 화합의 장이됐다.
  체험행사로 실시한 우수영수군 주먹밥먹기체험은 점심을 대신하려는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한양으로 압송되는 소달구지를 타보는 이순신장군시련체험과 장군복 입고 말타기 등은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드라마 이순신에 출연한 김명민(이순신역)과 이일재(이일장군역), 시라소니 조상구 사인회는 2시간이 지나도 줄이 끊이지 않아 진행진이 곤혹을 치렀다.
  행사장 곳곳에는 전라 우수영 수군들이 근무를 서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강강술래 전수관 뒤편에 마련된 수군무과시험은 관광객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떡매치기, 세계모형선박전시회, 임란관련 유적 사진, 이순신장군사료전시, 초등학생들의 거북선 그림과 모형전시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이벤트사에 용역을 주지 않고 해남군과 민간 60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와 9명의 분과위원들이 행사 연출과 진행을 맡았다.

 

'수군무과 시험' 인기

역사적 체험행사 살려 차별화 필요

 

 이번 명량대첩제는 해상전투 장면과 더불어 수군무과 시험이 인기를 끌었다.
  명량해전 전투장면 재현과 수군무과 시험을 지켜본 많은 관광객들은 명령대첩제 행사를 조선시대에서만 볼 수 있는 수군 관련 내용과 명량해전 장면을 주제로 성장시킨다면 성공가능성이 큰 축제가 될 것이라는고 입을 모았다.
  이날 수군무과시험에서는 들독들기와 창던지기, 활쏘기 등 3가지 종목이 치러져 힘과 재주를 겨룬 무과시험은 색다른 역사 체험행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수군무과시험을 철인5종  경기처럼 수영, 들독들기, 창던지기, 활쏘기, 말타기 등의 레포츠로 발전시켰으면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우수영에는 직장인들과 청소년, 가족들을 위한 청소년 유스호스텔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수군 체험 프로그램 및 레포츠 시설을 살려 명량대첩 관련 옛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는 우수영으로 성장했으면 한다는 주문이다.

 

◇ 수군무과시험 첫과목인 들독들기.'끙'소리만 요란

무과시험 들독 75kg 아무도 못 들어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수군무과시험. 농정과(과장 백종호)가 맡아 진행한 이 무과시험은 50kg, 75kg 들독들기와 활쏘기, 창던지기 3가지 종목을 치러 참가한 100여명 중 합격한 48명에게 합격 교지가 내려졌다.
  무과시험에 응시한 100여명은 들독들기 과목에서 50kg은 거뜬하게 통과했지만 둥글둥글 한 75kg 돌은 아무도 들지 못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솜털도 가시지 않은 중학교 2학년짜리 장사도 마음은 청춘인 60세를 훌쩍 넘긴 할아버지도 도전, 구경꾼들의 훈수를 받으며 ‘끙’ 하고 힘을 써보지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만지작거리기만 할뿐 살짝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저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용을 쓰는 걸 지켜보던 구경꾼들은 박장대소를 터트렸고 ‘조선 수군의 힘이 이렇게 약해졌냐’며 이순신 장군이 한탄할 것이라고 우스개소리를 했다.

 

문내 황산 어촌계 일등공신

거센물살 때문에 배 밀려나 고생

 

  문내 황산 60여명의 어촌계원들이 명량대첩제의 절정인 울돌목해전을 재현해 찬사를 받았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에도 어선이 전투에 참여해 적을 교란시키고 물길을 안내했던 어민들이 408년이 지난 명량대첩에서도 그 날의 감동을 재현해 낸 것.
  해양수산과(과장 김정현)가 담당한 이 행사는 황산·문내지역 어촌계원들이 수차례 도상연습을 하고 행사 전날 울돌목에서 실전연습을 하는 등 심혈을 기우렸다.
  예상과는 달리 낮12시 조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바로 물살이 거세져 배들이 밀려나자 평생을 물에서 살아온 어민들이지만 순간 긴장하기도 했다고. 관광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재현한 이날 전투장면은 다음날 모든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 이순신 시련체험.

황소 강원도서 공수

"달구지 끄는 소 해남에는 없소"

 

 힘 있는 일소를 해남에서 구하지 못해 강원도에서 긴급 공수해 화제.
  군 문화관광과는 이순신이 한양으로 압송되면서 탔던 소달구지를 끌 소를 행사 전까지 구하지 못해 발을 굴렀는데 다행히 이벤트사가 강원도서 소를 구해와 간신히 행사를 치룰 수 있었다.
  이 소달구지는 아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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