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경기도 마석의 모란공원 묘지에서 사람들을 만났었다."짤린 손가락 바라보면서 소주 한잔 마시는 밤 덜걱덜걱 기계소리 귓가에 남아 하늘 바라 보았네…"로 시작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바로 산재노동자들이었다.멀리 있지 않았다. 야학에 나왔던 장난기 많던 16살 소년 철이도 한쪽 손가락이 없어서 항상 주머니에 손을 넣고 탁구를 쳤었다. 야간작업이 많던 공장에서 물량이 밀려 안전장치를 꺼둔채 프레스작업을 하다 난 사고였다. 그래도 사춘기를 겪는 시기인데도 항상 웃으며 짓궂은 장난도 잘 치는 강한 아이였
기니피그를 집으로 데려온지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이었어요. 아직까지 기니피그는 집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고 경계하는 상태였었죠.밥 주러 올 때도 경계를 하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기니피그와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이름을 불러주면 긴장을 풀고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기니피그에게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습니다.후다닥 방으로 달려가 종이와 펜을 들고 거실로 나와 동생과 무슨 이름으로 지어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이름을 썼다가 지웠다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귀엽고
우리 반의 지난 3월 주말 글짓기 주제는 "봄이 오는 소식을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였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 정도가 지날 즈음,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주변을 둘러보니 공기의 분위기가 달라져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이 분위기를 나누고자 글짓기 주제를 봄소식으로 정하였다.아이들이 생각하는 봄소식은 자연의 모습, 사람들의 옷차림,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 밤낮의 길이, 달력의 날짜 등 여러 가지였다. 사실적으로 쓴 글부터 감성의 충만함이 느껴지는 글까지 29명 학생의 글 안에 각각의 봄이 피어났다. 그렇게 봄을
고구마 종순이가 잘 크고 있다 풀들도 함께 잘 자라고 있다.연녹의 새순이 4월을 기르고 꽃망울을 부풀린다. 일주일이 어둠과 비탄속에서 누군가를 향한 손가락질로 짓물렀다. 모두가 아픔속에서 신음하며 이어가는 일상이 수면아래로 모습을 감추며 세월호는 견고하게 가슴에 상채기를 꽂았다. 날마다 뉴스는 인간의 적라란한 모습을 시시각각 흘려보내고 아직 바다속인 아이들은 검은 물을 마시며 숨을 죽이고 있다.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은 빗발치는 슬픔과 삿대질로 발디딜 틈이 없다. 말 없는 아이들의 물 속 천리 밖 너머의 하소연을 들을 귀가 없는 나는
노란 버스가 부흥리를 지나 안동리를 향해 달린다. 학창시절, 수없이 오갔던 이 길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다시 해남에 살면서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계절'을 만난다. 변하지 않은 거리와 들녘과 자연 속에 나의 정체성이 머물러 있었다.
'책 읽어주는 여자'라는 이름의 북카페를 연 이후로 내가 자주 듣는 농담은 "책 안 읽어주시나요?"이다. 인상적인 건 이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사실이다. "책 안 읽어주시나요?"라는 질문은 책 읽기 서비스를 받는 사람은 남성, 서비스를 하는 사람은 여성일 것이라는 무의식적 전제가 들어있다. 누구나 하는, 보편적인 질문이란 없다. 모든 질문은 질문하는 사람의 위치에서 비롯된다. 해남에 온 지 올해로 4년째. 우연히 시작된 농가에서의 살림과 육아는 내 역사를 새로 쓰게 했다. 이 시간을 떠올리면 빛나는 기억
우수영 교차로를 지나 문내면소재지에서 예락리 방면 표지판에 따라 왼쪽 길로 꺾어 든다. 양 옆에 밭을 두고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를 달린다. 언덕길로 한껏 올라서면 눈앞에 신기루처럼 염전이 펼쳐진다. 머리에 흰수건을 두르고, 대파(염전에서 소금을 밀 때 사용하는 도구)를 밀며 느릿느릿 바다 끝 햇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여인네들이 있다. '임하, 물을 건너지 마오! 임은 그예 물을 건너셨네' 저 깊은 걸음에 끌려 잠깐 멈춰 서서 고된 노동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호화를 누린다. 2010년 준공 되었다는 생태복원 연륙교인 임하교를 건너
사랑하는 딸!엄마에게 사월의 창은 흰 눈이 오는 듯 눈부신 조팝꽃과 앞산 분홍연두연초록 꽃보다 예쁜 새싹들의 향연으로 가슴이 설레고 살아있다는 충만감으로 가득 차오르는 달이다.그리고 특별한건 몇 년 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조그만 돌집을 드디어 완성하고 마당에서 아빠와 혼례를 올렸다는 거지. 그래 너의 태명도 사월이 되었고! 이 집을 짓는 몇 년 동안은 정말이지 대단한 드라마였고 종합예술이었단다.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나 그건 기적이었어! 엄마는 돈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집에 시간과 땀을 투자하기로 하고 공책에 수십장의
"오, 나여! 오, 생명이여! 수없이 던지는 이 의문! 믿음 없는 자들로 이어지는 도시, 바보들로 넘쳐흐르는 도시, 아름다움을 어디서 찾을까?"1989년 작, 로빈 윌리엄스라는 배우가 출연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가 있다.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이라는 교사가 새로 부임을 한 후, 교사의 독특하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주고, 참다운 인생의 눈을 뜨게 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도 영화 속 대사로 유명한 "까르페디엠(현재를 살라
마산면 외호리에 거주하는 박(76)모 할머니는 지난 8일 면소재지에 위치한 공중목욕탕을 이용했다가 마을로 가는 군내버스를 놓쳤다. 박 할머니는 마산파출소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집까지 갈 수 있었다.올해 마산초등학교로 첫 부임한 여교사도 일을 마치고 퇴근 후 군내버스를 기다렸지만 이미 막차가 지나간 후였다. 어쩔 줄 몰라 하던 교사는 마산파출소의 도움으로 귀가했다.해남경찰서 마산파출소(소장 류성종)가 대중교통을 놓쳐 마땅한 귀가대책이 없는 주민들이나 버스승강장에서 집까지 어두운 길을 걸어가야 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안
해남노인종합복지관 대창 등산동아리가 오는 5월 올해 첫 산행을 앞두고 함께할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기간은 오는 21일부터 선착순 접수를 받고 있으며 모집 인원은 40명이다. 대창등산동아리는 해남노인종합복지관이 군내 노인들의 활기찬 노후생활을 위해 지난 2009년 발족해 6년째 운영하고 있다. 대창 등산동아리는 월 1회 회원들의 다수결로 산행지를 결정하고 등반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복지관 관계자는 "노인들의 건강생활과 자신감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활동적인 프로그램으로
어지럼증은 노년기에 발생하는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들 중 어지럼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실제로 65세 이상에서는 30% 이상이 어지럼증을 경험하며, 65세 이상에서 외래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 어지럼증이 3번째로 많은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점차 증가하여 75세 이상에서는 외래에 내원하는 가장 흔한 원인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어지럼증은 사지로부터 오는 감각신경, 눈에서 들어오는 시각신경, 그리고 귀속(내이)의 말초전정신경과 연결된 중추전정신경의 이상에 의해 발생된다. 어지럼증의 주된 원인
해남군이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지역 노인들의 소득창출과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노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급여가 낮은 공공분야 보다는 민간분야(시장형)의 일자리가 더욱 활성화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역특성을 반영한 교육프로그램 및 사업을 개발해 노인들의 일자리사업 참여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목포이랜드노인복지관 안에 있는 더카페. 지난 2011년 창업한 더카페는 목포이랜드노인복지관이 노인들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보충적 소득 보장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자 실시한 시장형 노인일자리사업이다.
북스타트, 드림스타트 등의 이름으로 많은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경제, 문화적 격차가 심하게 양극화 현상을 보이니 그 문제의 해결책으로 동일 출발선을 제공하자는 취지하에 만들어지는 사업들일 것이다. 지역아동센터 역시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의 최소한의 보육을 비전으로 삼고 시작되었으리라.1980년대부터 자생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생계에 힘쓰다보니 자녀 양육에 신경 쓸 겨를이 없던 보호자를 대신해 농어촌에서, 도시 소외지역에서 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졌다. 아이들에게 숙제 지도, 간식 만들어주기, 함께 놀아주기 등 평범
해남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정광선)와 해남군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 센터에서 결혼이민자여성을 대상으로 선거법 교육 및 전자투표, 모의투표를 체험했다.지방선거를 대비해 해남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결혼이민자 20명에게 선거법 교육 및 투표절차, 투표용지발급, 전자투표 및 모의투표 등을 준비하여 강의했다. 결혼이민자들이 투표권자와 예비투표권자 체험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투표방법을 습득하여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센터 박원아 담당은 "선거교육을 통해 모든 다문화가족들이
제가 기니피그라는 동물을 알게 된 때가 아마 재작년 12월 때였습니다. 엄마께 조르고 졸라서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다고 허락받았을 때였죠. 그때 저는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 마냥 행복했어요.그리고 곧바로 무슨 동물을 키울까 하고 알아보았어요. 한참을 검색하며 알아보다가 기니피그라는 동물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니피그? 이름도 독특했고 생김새도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인 탓인지 바로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그래서 기니피그를 키워보겠다고 결심하고 내일 아침에 바로 기니피그를 분양받으러 가기로 했답니다. 두근두근 설렘과 긴장감으로 뒤척이던
2011년 7월 7일 남아공 더반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와 텔레비전 앞에서 숨죽이며 기다렸던 우리는 온 국민이 약속이라도 하듯 다 함께 일어서서 만세를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평창동계올림픽이 결정된 순간이었던 것이다. 지지리 못살았던 우리나라가 시나브로 경제력이 높아지고 국력이 커져감에 스포츠 쪽으로 눈을 돌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치르게 된 것에 이어 2년후에 88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침으로써 세계열강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내친김에 동계올림픽도 개최 해 보겠다고 야심차게 유치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세계의 벽은 높고도
해남경찰서 퇴직 경찰관들로 구성된 경우회(회장 주주원)가 읍내 학교주변과 학원가, 공원, 우범지역에서 방범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일부 탈선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을 선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남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정광선)가 지난달 26~28일 지역 내 결혼이주여성 20명과 함께 제주도로 '아우토겐 트레이닝' 힐링캠프를 다녀왔다. 이번 사업은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다문화 결혼이주여성 우울증 치유를 위해 마련됐다. 결혼 8년 이상인 결혼이주여성에게 나름대로 우울증이 많이 쌓인다는 의견을 수렴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실시했다. 먼저 지난달 12일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우울증 정도와 성격유형검사를 실시했으며 26~28일 힐링캠프를 진행했다. 힐링캠프는 제주도 테마공원 등에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