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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렇습니다-해남신문 편집국장 오영상

닉네임
오영상
등록일
2011-05-13 11:47:48
조회수
5643
정선생님, 안녕하십니까.
해남신문 편집국장 오영상입니다.
사실 저는 정선생님의 자유게시판 글이 너무 감정적이고 사실과 벗어난 주관적인 글이기에 답글을 쓰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정선생님의 글이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과 금도를 벗어났다며 대응할 것을 강력히 주문해 옵니다. 무대응이 자칫 당연시화 될 수 있다는 걱정어린 충고를 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유게시판을 막으라는 주문도 받았습니다. 앞으로 제가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정선생님께서는 해남출신으로 인천 모 공립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을 잘 쓰실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필가 이전에 교사이십니다. 교육자로서 무슨 근거로 저를 이리 매도하고, 저희 필진을 그리 무시해도 되는 건가요. 최근 정선생님께서 썼다가 지운 글을 보면 교육자이신가 의심됩니다.
“논점도, 비판의식도 없고 절실함도, 감동이나 재미도 없는 흐리멍텅한 글을 지면 채우기 식으로 써서 내는 ‘해남광장’이나 ‘땅끝에서’ 필진을 보면 한심하기 이를 데 없고 나는 쓸 말은 많은데 지면이 부족하여 줄이고 줄여 고심하여 낸 글을 그렇게 내동댕이 쳐버리는 모욕을 감수하고 있지요”
국어교사이시기 때문에 이 글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많은 분노와 상처를 주는지는 아실 것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해남신문 필진 전체를 모독한 글을 올린 정선생님의 교육자로서, 특히 전교조 출신 교사로서 양식에 대해 분노가 치밉니다. 전교조는 ‘참교육’이 우선 아닙니까. 참교육은 교실에서 뿐만 아니라 교사 개인의 사회활동도 적용되지 않나요? 저도 똑같이 인천광역시교육지원청이나 근무하시는 학교홈페이지에 이 글과 같은 항의성 글을 지속적으로 올려도 되나요? 저는 기자양심상 그리하지 않겠습니다.

정선생님과 저와의 만남은 지난해 말입니다. 정선생님의 글을 독자투고란 편집에 맞추느라 편집과정에서 마음대로 원고지량을 줄여 편집하는 실수를 했습니다. 그때 정선생님께서 전화로 저에게 항의하셨을 때 충분히 사과드렸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정선생님께 사과드릴 일을 한 적이 결코 없습니다. 사실 편집편의주의로 치자면 정선생님의 글처럼 매수를 맞추지 않은 독자투고는 그냥 편집과정에서 버리면 됩니다. 저는 20여년간 신문사, 홍보담당관 생활를 했기에 신문사에서 독자투고를 처리해왔으며 반대로 신문사에 독자투고를 해, 실어 줄 것을 간청하는 일도 해 왔습니다. 투고한 글을 무조건 게재하는 신문사는 대한민국에 단 한 매체도 없습니다. 사이비언론 말고는.
독자투고의 게재여부는 편집국의 고유권한입니다. 그동안 정선생께서는 한편으로 특혜를 누려왔습니다. 즉, 1만여 해남신문의 독자 중에 독자투고를 그렇게 자주 실었다면 특혜를 받았으며 매체를 독점해 왔다는 것입니다. 전 편집국장으로서 그런 부조리함을 고칠려고 합니다. 절대 한두사람이 매체의 특정면을 독점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다보니 몇분들과 마찰도 있었습니다. 정선생님이 가장 심한 마찰을 일으키는 상대라는 얘깁니다. 정선생님 말고 다른 독자들도 투고를 해 옵니다. 해남지역에 맞는 글로 말입니다.

정선생님의 글이 남들에게 잘 읽힌다는 주장 또한 주관적이고, 편협한 생각입니다. 제 글을 수준이하라고, 쓰레기 취급하는 정선생님의 주장에 반해 쉽고 가슴 뭉클하다고 격려해 주신분들도 많다고 주장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사실 제가 최근 쓴 ‘아버지의 새끼손가락’이라는 <땅끝에서>칼럼을 신변잡기나 늘어놨다고 매도하는 정선생님의 글을 읽고 결정적으로 댓글을 쓰기로 한 것입니다. 한번 다시 읽어보십시오. 70년대 농촌출신 자취생들의 비애와 부성애를 표현한 그 글을 신변잡기라고 매도하는 정선생님은 도대체 어떤 분이십니까? 갑부아들로 편한 하숙생생활을 했습니까? 아니면 지금의 인천생활이 그렇게도 각박하십니까? 그냥 가슴으로 쓴 글은 가슴으로 읽어주실 수 없는지요. 50이 넘은 전 지금도 아버지의 잘린 새끼손가락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제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농촌출신 모두의 아버지 모습 아닌가요? 왜 그 글도 맞춤법, 띄어쓰기 틀렸다고 교열한번 보시죠.
전 17년간 신문사에 근무했고, 언론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매스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얘깁니다. 메시지전달에 있어 맞춤법, 띄어쓰기, 표기법도 중요하지만 메시지가 수용자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독자들께 제 메시지는 제대로 전달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정선생님처럼 현학적이고 독선적인 주장과 아집에 가까운 논리를 전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정선생님께서는 독자투고에 글을 실어주지 않아 신문을 끊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홈페이지를 기웃거리며 PDF로 신문을 보면서 저를 비난할 "꺼리"를 찾고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진정한 독자가 아니라 단순홈페이지 이용자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주주라고 밝히셨는데 그렇다면 주주로서 더욱 해남신문에 애정을 가지고 관심과 격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독자투고란에 자신의 글을 실어주지 않는다고 신문을 끊고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매월초쯤 어김없이 편집국장에 대한 비난글이나 지속적으로 올린다면 주주 한분이 몽니를 부려 해남신문의 발전 동력을 스스로 끊어 버린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정선생님!
이 글도 교열 좀 꼼꼼히 봐주시지요. 그 동안 많이 배웠습니다.
이제 무능한 편집국장이 버티고 있고 개전의 정이 없어 마음에 안 맞는 해남신문 투고는 포기하시고 중앙지나 인천지역 지방지에 독자투고하십시오. 중앙지에서 정선생님의 잘 쓰신, 맞춤법과 표기법 제대로 쓴 글을 꼭 읽고 싶습니다.
작성일:2011-05-13 11:47:48 222.102.17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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