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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신문이 왜 이럴까?

닉네임
정승배
등록일
2011-03-01 22:28:46
조회수
6047
해남신문이 왜 이럴까?

2.25 발행 해남신문 ‘독자투고’란에 기고한 나의 글이 독자투고란을 다른 글로 채우지도 않은 채 거부되었다는 사실을 인터넷 지면으로 확인하였다.
25일자 ‘독자투고’란은 인터넷판 오피니언에 아무 글도 실리지 않았다.

그래서 자유게시판으로라도 이런 글을 썼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고 또한 어떤 문제나 이유로 해남신문의 편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했을까란 의구심이 일어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편집국의 책임있는 사람의 해명을 좀 들었으면 한다.

기고한 글의 분량은 맞추었다. 내용이 문제가 있는가? 내용도 외부기고이기 때문에 신문에 나온 ‘외부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다’는 문구에 비추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보며 아래 기고한 원문을 참고하시라.

해남신문은 이 말을 명심하라. “이 사회에 신문지는 있어도 신문은 없었고 신문 종이를 만드는 신문인들이 언론인(言論人)을 참칭할 때 나는 그들을 언롱인(言弄人)이라는 호칭으로 경멸해왔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시대의 등불이요, 불굴의 언론인이었던 리영희님의 일갈이다.

-------------- 해남신문에 기고한 원문 -----------------

동창회 그리고 노동을 멸시하는 시대
정 승 배

줄지어 늘어선 조화(弔花) 속에서 ‘동창회’는 숙연히 서 있었다.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식장에 북적대는 동창회원들은 불가피하고도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하는 고인과 상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오랜만에 동창생들과 회포를 푸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자리를 갖는 것이다.

벌써 20년 전의 일로 기억된다. 필자가 해남에 있을 때,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홍보 유인물을 해남중고 총동문 체육대회에 모인 많은 학부모들에게 발로 뛰면서 직접 배포한 일이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본 한 동창생이 동창회 모임 때마다 “승배는 동창회(29․27무진회)엔 별로 나오지 않고 전교조 일은 엄청 열심히 하더라”라고 힐난하였는데 그것은 동창회를 경시하다 일격을 당한 재앙(?)이었다.

동창회와 노동조합.
이 둘을 굳이 견주어 말한다면 동창회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이자 보험이며, 어떤 이에게 노동조합은 존재의 가치를 규정하는 삶의 양식이요, 희생과 구원의 십자가도 될 수 있다고 본다.
동창회는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귀향(歸鄕) 의식을 달래주는 것은 물론이요, 갖가지 애경사(哀慶事)에서 상조계(相助契)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는, 현대인의 필수적 모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구의 어떤 곳에서든 노동이 없이는 이루어질 것이 없고 심지어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도 흙을 파고 덮는 ‘노동’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도 노동을 후려쳐서 임금을 착취했던 재벌들, 그들과 유착된 독재권력이 세뇌시켰던 편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급기야 노동을 멸시하고 그 어휘마저도 불온시했던 참혹한 시대로 돌아가고 있지나 않는지?

혹한 속에서도 대기업 노동자들의 농성은 끊어지지 않고 00 반도체 노동자들의 죽음은 무노조 세계 일류(?)기업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을 수주하는 대형건설사들은 공사원가를 부풀려 부당이익을 취하고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만리장성의 노예처럼 일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노동’이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기에 해마다 대학등록금 인상률은 하늘을 찌르고 사교육비가 가계비 중, 세계 최고의 비율을 차지하는 나라답게 등골 휘어지는 입시 뒷바라지와 ‘스펙쌓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학생들의 인권은 처참하게 찌그러져 있다.

체벌과 강제학습, 두발복장 규제 등, 반민주적 교육 문제들을 바로잡고 당당한 인격체로 학교를 졸업한 이 땅의 ‘후배’들이 동창회를 만들고 당당한 노동자로 대접 받는, 풍성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한낱 우리시대의 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작성일:2011-03-01 22:28:46 124.53.6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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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자 2011-03-05 06:49:58
정선생님 해남신문이 지역신문이라라고 생각하시고 진정하세요, 해남신문이 거듭나야 된단것은 천번 만번 말씀드리고 싶소
동감자 2011-03-05 06:49:57
정선생님 해남신문이 지역신문이라라고 생각하시고 진정하세요, 해남신문이 거듭나야 된단것은 천번 만번 말씀드리고 싶소
동감자 2011-03-05 06:49:45
정선생님 해남신문이 지역신문이라라고 생각하시고 진정하세요, 해남신문이 거듭나야 된단것은 천번 만번 말씀드리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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