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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사랑
등록일
2008-01-21 15:03:43
조회수
4227
"선거컨설팅업자 개입, 치밀한 사전 계획"

경찰, 금품살포 소문 낙선후보 등도 수사 검토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작년 12월 19일 치러진 경북 청도군수 재선거는 일부 선거운동원들이 영화 '007' 시리즈의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과정을 거쳐 불법선거자금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하는 등 불법선거 전 과정이 치밀하게 계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거전문컨설팅업자가 개입되고, 선거당일 새벽까지 금품이 뿌려진 부정선거였던 증거가 경찰조사에서 '쏙쏙' 드러나고 있다.

21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청도 모 지역의 한 선거책임자는 누군지 모르는 선거캠프 관계자의 전화를 받고 나가면 잘 모르는 차량이 따라와 차창 밖으로 돈 뭉치를 던져주고 가곤 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한 선거운동원은 "전화로 누군가 특정 위치를 알려줘 가보면 농로나 길가 으슥한 곳 등에 돈다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실제 이런 형식으로 불법선거가 자행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 하고 있지만 이들의 말이 자신들의 혐의점을 덜거나 정한태 군수의 개입사실을 부인하기 위한 거짓 진술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선거전문가를 자처하며 불법선거 전 과정을 기획.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선거컨설팅업자 김모(42.구속)씨는 부산 등지에서 수차례 선거컨설팅을 한 적이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정 군수 캠프에 접근, 선거총괄책임자 역할을 떠맡았다.

그는 이후 청도지역 유권자들을 지역.출신.연고별로 분류해 누구를 통해 누구에게 얼마나 돈을 뿌려야 하는 지 등을 결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금품선거 전 과정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밖에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공식선거사무원으로 정 군수 캠프의 선거사무장을 맡았던 최모(48.구속)씨는 자체 여론조사가 다른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선거당일인 지난해 12월19일 새벽 모 지역 선거운동책임자인 박모(64.구속) 씨에게 선거운동활동비 및 유권자들에게 돌리라며 2천여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씨 등은 다른 후보들의 캠프 및 경찰.선관위의 감시를 피하고 보안유지(?)를 위해 정 군수가 운영하는 청도의 한 호텔 객실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 군수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면 정 군수 캠프를 통해 돈을 받은 사람은 물론 일부 낙선한 후보들도 돈을 뿌렸다는 소문에 대한 진상 조사에 들어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작성일:2008-01-21 15:03:43 211.169.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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