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의 축산물공판장에서 '폐돈' 수준의 저급육질 돼지고기가 군부대에 납품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해당 군부대가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17일 나주 축산물공판장과 육군 31사단 등에 따르면 상무대 등 이 지역 일부 군부대에 저질의 돼지고기가 납품됐다는 제보가 최근 접수돼 31사단 헌병대가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당 군부대는 최근 축협과 돈육납품 공급계약을 맺고 8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돼지고기를 해당 공판장으로부터 공급받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식육용 돼지고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판장 측이 위탁공급업체와 짜고 군부대에 소시지나 햄 등 가공식품용으로 쓰이는 돼지고기 1600kg을 군부대에 납품해 장병이 저급 돼지고기를 먹게 됐다는 것.
공판장 측은 그러나 군부대 납품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작년 5월부터 올 3월 군부대에 납품하기로 한 물량 중 부족분 3600kg을 공판장 측이 최근 외부에서 조달했는데 이중 2000kg은 품질이 나빠 군부대에 납품하기 전 반품했고 나머지 1600kg은 냉동고에 보관중이라며 저질돈육 납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공급량 부족분의 경우 축협이 계약한 생돈을 공판장이 공급받아 냉동상태에서 자르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돈의 원래 무게보다 약간 가벼워지면서 생기는데 이 부족분도 공판장이 책임지고 공급해야 한다.
공판장 관계자는 "부족분은 양이 적어 한꺼번에 몰아 납품하고 있는데 이번 분량은 아직 공급하지 않았다"며 "납품도 안된 고기의 품질이 나쁘다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 군부대에 납품 확인서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며 "이권이 걸린 다른 업자들의 음해성 투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