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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마나 변했을까 내 고향

닉네임
안재석
등록일
2013-04-16 16:54:05
조회수
6719
이웃집에 애기 났다 해서 도발서 젤로 보드란 미역을 준비해서

뜬물에 끓인 미역으로 만든 젓을 묵고 자란 우리 아그들 시방은 어디서 잘 살고 있을거나......

핵교 댕긴다고 까만 고무신에 책보를 각개로 메고 코 질질 흘리면서도

뭣을 배운지도 모르고 걸어 댕기던 우리 아그들 인자는 그래도 좋은 지식만 쌓았는지

잘도 하고 살고 있능깨른!

핵교 갔다 오는길에 손등은 트였지만 어린 손으로 감지 캐면 쟁기 뒤에 따라 다니며 주서 담던 손도!

제법 컷다고 군대 간다 하길래 시루에 등재뿌려 콩나물 키워 믹해서 보냈더니

어였한 듬직한 군인되서 휴가 왔던 우리 아그들!

휴가 왔다고 동네 처녀 총각 모여서 상다리 두드리며 창가부르는 소리에 깊은 밤도 모르고 살아온 고향!

그라다가 장개 간다고 동네에 돼야지 잡고 잔치 하더니만......

객지 가서 돈 벌어 온다고 소리없이 떠나버린 우리 아그들!

시방들 다 들 잘 살고는 있것재 마는! 얼굴은 아리송 한당깨릉......

언제나 맹절이라고 한번 왔다 간것은 같은디!.......

통 큰놈인지 작은놈인지 잘 모르게 변해버린 우리 묵동 아그들......

인자 얼마 있으면 다들 내려 오겠것재!

뭐 줄것도 없고 묵을것도 없재마는 그래도 살아생전 얼굴이라도 한번 본것이 최고 것재!

고향에 태를 묻고 객지에서 열심히 사는 우리 묵동인들!

그저 다들 건강하게 삼시롱 일년에 한번 정한 고향 나들이 안꼿도 생각하지말고

한번 들려 봇시요.......

묵으지에 고향 갯뿌닥에서 캐온 꿀젓이라도 엉거서 건네 한질개 밭에서 키운 배추에다

한 입 묵음시롱 지내 보잔깨른......

밥은 식은밥이라도 맛있을거란깨......

몰르긴 해도 물때가 맞으먼은 어찟깨 개기라도..... 낙지는 혹시 잡어 논놈 있으면 갖고 나옷시요 야!

아짐들! 그 옛날 아그들 왔쓴깨 왠간하면 묵을것 갖고 나옷시요, 동각 으로~~~~~~~

밸라 없으면 감지 순나온 무강이라도~~~~~~
작성일:2013-04-16 16:54:05 210.94.4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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