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농민 ‘나락값 후려치기 규탄대회’ 가져
무안 농협중앙회 전남본부 앞에서 나락값 8만원 보장·대화 촉구 주장
해남군농민회를 비롯한 광주·전남 농민단체들은 지난 14일 무안 농협중앙회 전남본부 앞에서 농협의 나락값 후려치기를 규탄하는 농민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집회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전연합, 쌀협회 전남본부가 공동 주최했으며 해남군농민회 등 군내 농민단체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벼 수확량과 정부양곡 보유량 감소 등으로 인해 쌀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농협이 수매가를 낮게 책정해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암과 순천에 이어 3번째 야적투쟁으로 기자회견과 함께 현수막 화형식, 나락 야적 시위 등이 진행됐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9월 이후 지속된 가을 장마 등으로 벼깨씨무늬병이 창궐하고 벼의 생리장애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현장의 농민들은 지난해 대비 최소 10% 이상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
정부 비축 물량도 줄어 지난 5일 기준 정곡 80㎏당 22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5% 가량 상승했다. 이 경우 조곡 40㎏은 7만9800원으로 쌀값이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농민단체는 농협이 자체수매를 시행하면서 우선매입금이라는 이름으로 나락값을 6만원 선에 묶어놓고 현장 나락값이 떨어지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농협중앙회 전남본부가 수확기 이전 나락매입금과 매입량에 대해 의견만 제시할 뿐 대화 채널을 원천 차단하고 협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를 바로 잡아야 할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이 최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농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남군농민회 이무진 회장은 “쌀은 양곡관리법에 의해 정부가 관리하는 품목이고 농협도 가격을 주도하기 힘들다는 상황은 알지만 시중 유통량의 60%를 책임지고 농민들의 조직이라는 농협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손을 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농협이 농협의 역할을 실제적으로 수행하고 지역의 실정에 맞춰 적극 개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