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음악가 ‘힐링 선사’ 숲속 이색 공연
기타리스트 이정규 씨 유튜브로 해남살이 홍보
“숲속 저희 집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어떻게 무대를 꾸밀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공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정규입니다.”
다소 쌀쌀함이 느껴지는 가을 오후였지만 음악이 감싸는 숲은 포근하게 느껴졌다. 지난 15일 오후 삼산면에 위치한 달보드레숲이 해남에 귀촌한 재즈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이정규(37, 활동명 정규)의 첫 기획공연 ‘숲속 연주에 머무름’으로 채워졌다.
서울에서 10년 이상 재즈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그는 지난해 2월 해남으로 귀촌해 삼산면 달보드레숲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끝을 시작이라 하는 사람들’도 그가 해남에서 국토종주를 하는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했고 지난 10월 15일에는 해남에서의 삶을 담은 재즈앨범 ‘A Long Travel’을 발표했다.
이번 공연은 해남군 문예진흥기금 지원으로 마련됐으며 그가 해남으로 내려와 처음으로 선보인 공식 무대로 총 6곡을 선보였다. 특히 대금과 협업을 통해 재즈와 국악의 결합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표한 곡들은 후반 작업을 통해 오는 12월 중순께 앨범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을 보러온 유가영(34·서울) 씨는 “이렇게 숲속에서 공연을 즐기는 것은 처음인데 맑은 공기를 맡으니 힐링되는 기분이다”며 “새 지저귀는 소리와 바람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니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구독자수 4000여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정규(Jung Kyu)’를 운영하고 있는데 해남귀촌기와 음악 생활, 공연 영상 등을 올리고 있다. 이번 공연에도 20여 명의 구독자를 해남으로 초청해 1박2일간 숙박과 식사, 숲속 명상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씨는 “도시에서 살고 있는 팬들에게 해남을 소개해 주면서 여기에서 쓴 곡들을 색다르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해남을 비롯한 다양한 숲과 정원에서 공연을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고 12월 중순에 공개할 앨범과 이번 공연 영상에도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