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위한 통학 순환버스 필요하다
박정환 (학부모)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 그 시절 학교 가던 길을 생각해보면 절로 웃음이 나곤 합니다.
동네 어귀에 모여 친구들과 손에 손잡고 산길과 들길을 지나 짧게는 10분 길게는 한 시간의 거리를 걸어서 등교하던 그 시절, 컴퓨터가 없던 그 시절, 자동차보다 경운기가 더 많았던 그 시절의 등굣길. 지금 생각해보면 아련한 추억이지만 때론 참 힘든 등굣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
해남 곳곳에 붙어있는 현수막에는 ‘AI’, ‘RE-100’, ‘대한민국 AI중심 해남’이 그리고 도교육청에서는 ‘글로컬 미래 교육’, ‘2030 교실 구축’ 등 먼 옛날 우리가 SF영화에서나 보았던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AI 중심 해남’, ‘농어촌수도 해남’, ‘으뜸 교육 해남’
하지만 해남읍에 위치한 학교를 다니는 우리 아이들 대부분의 등굣길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쉽게도 40여 년 전 그 시절의 등굣길과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서 등교하는 우리 아이들. 산길, 들길이 아닌 높은 건물들 틈 사이로 골목 골목길을 지나 학교까지 가는 길에도 나름의 추억이 깃들겠지만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해남읍을 다니는 순환버스 도입이 어렵다면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전라남도 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만드는 ‘해남 맞춤형 학생 교통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 세계의 얽힌 사정 빼고 학생들과 학교만 생각해보면 학생들이 학교에 노란 통학버스 타고 가는 게 너무도 자연스러운 모습 아닌가요. 현재 타 시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한정 면허 학생 통학 순환버스’를 해남의 실정에 맞게 전라남도 교육청과 해남군이 힘을 모아 우리 아이들의 통학 여건 개선을 위해 시행해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학생 맞춤형 교통 정책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주변을 순환하는 학생들만을 위한 사업입니다. 이러한 학생 통학 순환버스 도입은 학생과 가족 나아가 지역사회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며 학생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각 면 단위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해남읍에 있는 많은 시설들을 이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역 맞춤형 교통 서비스의 대표 사례로 평가되는 한정면허 학생 통학 순환버스 도입을 지자체와 교육청이 힘을 모아 이뤄 주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