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을 그곳에는
이환채 (시인, 향우)
2025-11-24 해남신문
가을 한 입 베어 물고
내 고향 그곳에
가을이 예쁘게 내려왔습니다.
밤 줍고 대추 따서
호주머니 가득 채우고
벼탈곡하고 고구마 캐던 그 시절
팥 넣은 호박죽에 무 신건지
햅쌀밥에 푸진 점심, 그 달콤한 맛
찰랑찰랑 풍년의 벼들이 춤을 추고
담장 옆 감나무의 홍시감들
가을을 더 익어가게 하면
동네 어귀에서 아부지, 어무이 부르던
아! 내 마음 벌써
한없이 그리운 고향, 해남에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