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두 촌장, 연간지 토문재 출간

입주작가 성과물 등 모아 심포지엄 등 기획특집으로

2025-11-17     노영수 기자
▲연간지 토문재문학.

송지면에 위치한 인송문학촌 토문재(촌장 박병두)가 그동안 입주작가들의 성과물과 지난 5월 개최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국문학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심포지엄 결과물 등을 엮어 ‘연간지 토문재문학’을 출간했다. 이 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해남군의 지원을 받아 박병두 촌장이 주관해 발행됐다.

토문재문학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인송문학촌 토문재에서 머문 입주작가들의 성과물 일환의 작품이 중심이다. 또한 김선태·이재무·오세영·이건청·도종환 시인과 유성호·김종회 문학평론가 등 문화예술인들이 장르를 넘어 땅끝 해남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술회하고 토문재 공간 운영의 철학에 부합한 산실을 작품으로 담았다. 김종회(황순원문학촌장) 문학평론가는 종교적 인식과 문학적 형상의 접점을 통해 문학의 길은 주변의 시선과 눈이 아닌 신념과 의지의 철학으로 자리하는 근접성을 서술했고, 유성호(한양대 국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는 새로운 서정시의 존재론을 위한 문학의 질문과 답을 내놓았다.

또한 특집화보로 근당 서예가, 유선형 화가, 조성근 사진가를 초대 손님으로 담았으며 허영자 시인의 육필시와 오세영 시인의 권두언으로 ‘어떤 시가 훌륭한가’를, 기록문으로 김상국 경희대 명예교수의 ‘땅의 시작 해남, 고산 윤선도 선생의 추억’을 편집했다.

기획특집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국문학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심포지엄에서 도종환 시인의 기조강연 등도 담았다. 또 다른 기획특집으로 임병호 시인의 ‘나의 삶과 나의 문학’을 초대했다.

▲박병두(오른쪽) 작가.

박병두 촌장은 “해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예술적 영감을 얻거나 삶에 쉼표, 물음표, 느낌표가 필요할 때 찾는 곳이다”며 “토문재 연간지를 통해 해남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유산 그리고 해남사람들의 정신문화를 가까이 만날 수 있고 따뜻한 위안과 평안한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토문재는 박 촌장이 송지면 송호리 2300평 부지에 전통 한옥을 신축하고 인문주의 정신을 되살리고자 마련한 집필 공간이다. 작가들이 경제적 영향을 받지 않고 창작에만 몰입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지난 2022년부터 300여 명의 작가들이 머물렀다. 박 촌장도 이곳에서 ‘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 ‘전라도 가는 길’ 등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