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독자위원회] 초콜릿 특화거리·관광정책 지역성 갖춰야
■ 일시: 10월 27일(월)
■ 장소: 본사 회의실
■ 참석: 강상구(공간 건축사사무소 이사) 위원장, 김기리(환경활동가), 김효상(해남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대표), 백훈(해남종합사회복지관 과장), 윤기현(해남군한우협회 사무국장), 이정확(제6·8대 해남군의원), 이희진(전 전라남도학부모연합회 회장)
해남신문 제18기 독자위원회(위원장 강상구) 회의가 지난 27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불법 현수막 문제, 초콜릿 특화거리 조성, 교통 개선, 교원 감축 등 지역 현안 전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불법 현수막 난무 개선돼야
△이정확 위원= 요즘 불법 현수막이 난무하고 있다. 관련 규정에 따라 개수나 장소, 게첨 기간이 정해져 있다. 그런데 추석 때 공직자와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정당 현수막이 여기저기 내걸렸고 최근에는 단체 이름으로 데이터센터와 RE100 산단 유치와 관련한 내용이 곳곳을 점령하고 있다. 모두 다 선거법과 옥외광고물법 위반 소지가 있고 군민들에게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김기리 위원= 얼마 전 쓰레기처리장을 방문했는데 폐기물이 곳곳에 쌓여 있고 처리비용이 120억원에 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난무하는 불법 현수막은 환경오염을 유발시킨다.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콜릿 특화거리’ 실효성 의문
△이희진 위원= 10월 24일 자 6면에 실린 ‘초콜릿 특화거리 조성’ 관련 기사를 봤다.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한다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한 읍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또한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곳인데 이를 침해할 수 있어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함께 반영하는 등 군민과 상생하는 계획과 설계가 요구된다.
△백훈 위원= 해남의 역사나 농산물과 전혀 연계되지 않은 ‘초콜릿 거리’는 뜬금없다. 지역과 연관성 있는 이야기 거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김효상 위원= 지역민과 초콜릿은 동떨어져 있다. 지역만의 특색을 발굴해야 한다. 지역 특색을 살리지 못한 조형물이나 판매장 조성은 예산 낭비로 이어진다. 관광정책의 방향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 지역민은 갈 데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데 외지인 위주의 관광정책보다는 군민을 위한 관광 서비스 강화도 요구된다.
△강상구 위원장= 사업 취지와 아이디어 제안 과정이 불분명하다. 주민 의견수렴 절차가 부족했고 공간 자체도 협소해 실효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관광정책, 지역 연계 강화해야
△백훈 위원= 지난 10월 2일 자에 ‘해남문화관광재단 새 대표이사 찾기’란 기사가 보도됐다. 해남과 가까운 강진은 반값 여행으로, 장흥은 물축제로 이슈화되면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해남도 단순히 호텔 유치나 조성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정책보다는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상품과 행사에 특화된 전문가를 선임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해야 한다.
△이희진 위원= 해남은 이미 숙박시설이 많다. 그렇지만 진도 쏠비치처럼 한 곳에서 놀거리와 먹을거리 등 연계 시설이 부족해 체류형 관광이 어렵다. 숙박시설은 잠만 자는 곳이 돼서는 안된다. 또 축제도 많지만 지역 특색을 살리는 축제는 보이지 않는다.
△김기리 위원= 진도 쏠비치처럼 숙박과 상권이 조화를 이루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우수영에도 호텔이 들어섰는데 축제 기간 빼고 운영이 잘될지 걱정이다. 우수영관광단지를 개선하고 케이블카 등 주변 관광 시설과 연계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윤기현 위원= 앞으로 모텔급 시설들이 사라질 것이다. 관광객들은 그냥 잠만 자는 시설 보다 부대시설이 잘 갖춰진 복합형 숙박시설을 선호하고 있다.
대중교통 문제, 순환버스 도입해야
△이정확 위원= 지난 2일 자에 해남역과 터미널 간 버스가 시범운행된다는 기사가 실렸다. 진작 됐어야 했다. 해남은 동서간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여전히 떨어진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만큼 읍내 순환버스 도입이 시급하다. 관광택시 도입과 감차를 통한 보상 등 전면적인 택시제도 개편을 통해서라도 더이상 미뤄선 안된다.
△김기리 위원= 군에서 택시업계 반발 때문에 순환버스 도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다. 현재도 다양하게 택시 지원책을 실행하고 있다. 또 도로 상황을 얘기 하지만 병원 버스도 잘 운행되고 있다. 핑계만 대지 말고 근본적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백훈 위원= 고령 운전자들이 사고 위험 때문에 면허증을 반납하고 싶어도 다니기가 불편해 못하고 있다. 택시 타기는 부담스럽고 버스는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지역민을 위해서라도 순환버스 도입이 검토돼야 한다.
△김효상 위원= 학생들의 등하교, 학원버스 때문에 주변 도로가 막히고 노인들의 대중교통 접근성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순환버스가 정착되면 교통문제 전반이 해결될 수 있다.
△강상구 위원장= 서울 성동구는 셔틀버스 운행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해남도 주민 중심의 이동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윤기현 위원= 기차가 연착되면 버스가 기다려줘야 하는데 그냥 가버리는 문제가 있다. 해남교통과 해남군이 논의를 통해 철도와 버스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순환버스 도입 문제는 공론화와 토론회 과정을 거쳐 답을 찾았으면 한다.
교사 인위적 감축 안돼
△강상구 위원장= 지난 17일 자에 교사 감축 중단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선 교사들과 관련한 기사가 보도됐다.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학생 수가 줄면서 교사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농촌에 필요한 교사 문제는 퇴직자를 활용한 명예교사제 도입 등 적극적인 문호 개방도 요구되고 있다.
△이희진 위원= 면 단위 중학교 대부분의 경우 정식 교원이 6명이고 나머지는 계약직이다. 이렇다 보니 교사 한 명이 여러 개 학교를 다니며 수업을 해야 하고 수업을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다. 계약직 직원들마저 도시지역을 선호하며 구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원이 제대로 배치될 수 있도록 기초정원제가 실시돼야 한다.
△김기리 위원= 10년 전과 비교해 지금의 교육은 학생 개개인에 대한 세심한 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단순히 학생 수 감소만으로 교사를 줄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윤기현 위원= 10월 2일 자에 아파트 분양시장 문제와 관련한 기사가 보도됐다. 최근 해남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했다. 일부 단지는 목포나 광주보다 비싼 수준이다. 건설사들이 과도한 수익을 챙기고 있어 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