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돌봄 공백 해소 장기요양 디지털 돌봄의 방향

배정주 (국민건강보험공단 해남진도지사 해남운영센터장)

2025-11-03     해남신문

해남과 진도의 고령화율은 38% 이상으로 전국 평균(20%)을 크게 웃돈다. 이렇듯 고령화 속도가 빠른 농어촌 지역에서 독거노인들의 돌봄 공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했지만 의료·복지 인프라가 도시보다 열악한 농어촌에서는 서비스 접근성이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농어촌형 장기요양서비스의 혁신’은 절실하다.

현재 해남·진도에서는 ICT(정보통신기술)와 AI-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스마트 돌봄 사업이 운영 중이다. 모바일 헬스케어, AI-IoT 어르신 건강관리, 반려로봇 효도 서비스, 응급안심서비스 등은 고령층의 건강상태를 비대면으로 모니터링하고 위급상황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고령층의 안전망을 강화하고 돌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AI기반 돌봄 서비스는 정서적 고립감을 완화하고 요양보호사가 부재한 시간에도 안부확인, 건강상담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추진 중인 ‘스마트 돌봄 시범사업’은 이러한 디지털 돌봄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남·진도와 같이 농어촌 고령층은 디지털 기기 활용에 익숙하지 않아 디지털 격차가 돌봄 서비스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보급이 아닌 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돌봄 친화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예컨대 스마트 워치 등 별도의 조작 없이 착용만으로 활용이 가능한 기기를 통해 수급자 위치 파악, 건강상태(심박수 등 바이오 정보)를 자동 전송해 보호자나 기관이 실시간으로 위기상황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그 예이다.  

무엇보다 해남군의 독거노인비율은 19%(전국 10~12%)로 가장 높은 수준이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돌봄의 수혜 대상이 아니라 돌봄 공백 발생 시 지역사회 전체의 복지 안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계층이다. 따라서 농어촌 고령층 노인도 디지털 격차로 소외되지 않도록 쉽고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돌봄 환경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더불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경로당 플랫폼형 마을단위 ‘디지털 돌봄 지원단’ 등 직접적인 지원(THE 건강보험앱 활용 교육 등)을 강화해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노인장기요양보험을 관장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민간기관이 협력해 농어촌형 디지털 돌봄 모델을 정착시키고 지속적인 지원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