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공공건축물의 품격수준은?

정철웅 (광주환경운동연합 고문)

2025-10-27     해남신문

공공건축물은 도시의 품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한마디로 그 도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도시들은 격조 높은 공공건축물을 존치하여 도시미관은 물론 도시의 정체성도 구현코자 한다.

그런데 공공건축물은 반드시 건축물만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관공서와 공공단체가 설치·관리하는 시설도 공공건축물의 범주로 인정한다. 예를 들자면 공영체육시설·공영광장·공영주차장·공영놀이터·가로시설·쓰레기수거시설 등을 공공건축물로 취급하는 추세다.

해남군에 존치된 공공건축물들의 품격 수준을 군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공공건축물에 대한 공직자들의 이해와 관심도는 어디쯤일까. 공공시설의 관리운영시스템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을까. 이를 바라보는 군의회는 5분 발언을 이용해서라도 평가를 하고 있을까.

해남군의 공공건축물 신축현황을 살펴보자. 최근에 건립된 공공건축물은 ‘해남군신청사’와 ‘땅끝어울림센터’ 그리고 ‘해남군자원순환복합센터’를 꼽을 수 있다. 세 건축물은 과연 해남의 도심품격을 높일만한 수준인가. 또한 세 건축물은 지구적 과제인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실현에 기여하는 건축물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녹색건축물 인증이라도 획득했을까.

해남군 청사는 전라남도 우수건축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녹색건축물 ‘예비인증’도 신청했을 것이다. 이에 몇등급의 녹색건축 ‘본인증’을 획득했을까. 땅끝가족어울림센터도 녹색건축 예비인증을 신청했는데 본인증 획득은 어찌됐을까. 해남군자원순환복합센터는 ‘스마트그린도시’ 추진사업이다. 더구나 환경부 공모사업이다. 그래서 에너지자립건물 인증을 받았다. 그런데 녹색건물 인증신청도 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공공건축물은 꼼수 녹지비율을 방지하기 위해 법정 녹지비율확인은 필수이다. 물론 해당사항이 있을 경우 생태면적률과 자연지반녹지비율을 분석해야 한다. 참고컨데 녹색건축인증등급은 최우수(그린1등급), 우수(그린2등급), 우량(그린3등급), 일반(그린4등급)으로 인증한다.

해남군의 공공건축물 관리운영실태를 3가지만 간략하게 살펴보자. 첫째 해남읍은 공영주차장 전성시대다. 많은 공영주차장 개설로 인하여 땅값도 많이 상승했다한다. 그런데 모든 주차장이 콘크리트 바닥이다. 주차장 주변에 나무 한 그루도 식재되지 않았다. 삭막한 도심을 주차장이 더욱 삭막케 하는 모습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차장 바닥을 잔디 블럭이나 특수 블럭으로 시공해야 한다. 관목 한 그루라도 식재할 것임을 기대한다. 

둘째 쓰레기분리수거시설이 ‘깨진 유리창 이론’을 현실화하는 수준이다. 길고양이와 들개들이 어스렁 거리는 도심의 야만을 언제까지 방치해야 하는가. 

셋째 해남지역의 가로수 식재 상태가 빈약한 도로가 많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숲터널’ 도로가 전무하다. 대흥사 경내의 숲터널 도로는 모든 탐방객을 감동시키고 있다. 해남읍과 대흥사 간의 확장개설도로의 일부 구간만이라도 숲터널로 시공할 수 없을까.

공공건축물의 내실화로 땅끝해남의 이미지를 선진화 시켜야 한다. ‘농어촌수도 해남’의 시작점은 공공건축물의 품격 상향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