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행정가와 국회의원께 드리는 간언

강상구 (공간건축사무소 이사)

2025-09-29     해남신문

저는 7년 전에 건축엔지니어로서 객지 생활을 은퇴하고 귀농해 딸기 농사를 지으면서 건축설계 사무소에 재취업한 강상구입니다. 제 인생 황혼기에 자그마한 소망이라면 고향 발전을 위한 소소한 역할이라도 하고픈데 시골 현실이 녹녹치 않아 몇자 적어봅니다. 

우리나라가 유래 없이 전후 개발 도상국에서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농·어촌 문제는 심각합니다. 고령화로 일손 부족, 고속 성장을 위한 이촌향도로 농촌 인구격감은 국가균형발전의 저해를 넘어 국가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나마 우리 해남이 다행인 점은 타 지역이 갖지 못한 부존자원을 이용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발전여건에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거스를 수 없는 에너지 전환시대에 풍부한 일조량과 적당한 해풍을 이용한 발전 가능성은 우리지역 발전의 커다란 기회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기회를 살리려면 전통적 농·수산업 유지 발전에서 탈피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즘 신문 등 언론지상에 해상풍력발전, 태양광 발전과 관련해 변전소와 송전철탑 설치로 민원이 적지 않다는 데 일리 있는 지적이라 봅니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가 우리 지역을 거치는 것도 문제이고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가 경인 지역으로 송출이 계획돼 고압선 선로가 짧지않아 적잖은 피해 발생이 예상됩니다. 

신재생 에너지 생산 적지인 우리 고장이 현재도 국가발전에 기여한 면이 막대해 특혜를 줘야 마땅한데도 전자파 피해, 농지 훼손, 관광 이미지 추락 등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제가 주장하는 바는 당국 및 한전에 피해보상, 계통접속 요구 등 소극적 대처보다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기 수요가 많은 반도체와 같은 기업을 모두가 나서 우리 지역 내로 적극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이 우리 지역 후손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해줄 적기라 생각되오니 위정자, 행정가들이 적극 나서서 기업가, 중앙행정 공무원들을 설득에 총력을 다하길 간언드립니다.

지금 수도권은 전기가 심각하게 부족해 무리한 송전선로를 깔아 우리지역 전기생산을 흡인할 계획이라 합니다. 우리가 수도권 기업을 유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구 감소도 해소되고 한전전력 단가 절감, 기업의 RE100 실천을 통한 수출증가 등 1석 3조 효과가 분명합니다.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용인에 반도체 건설 예정인 A 기업은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에 360조가 투입될 예정인데 전력 수요량이 화력발전소 5기를 건설해야 감당할 수 있어 딜레마라고 하고, 다른 B 기업도 반도체공장 공사 중이지만 전력공급량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국민주권 정부의 이재명 대통령도 국가 균형발전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으므로 우리 지역 군민, 군수, 국회의원, 언론이 하나돼 기업 유치에 성공해야 우리 해남의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